박용진 득표율 공개한 민주당, 이런다고 '사당화' 가려지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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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로 치러진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민주당이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적용해온 국민참여경선(일반 국민 50%, 지역구 권리당원 50%)이 아니라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해 치러졌다.
결국 '이재명 사당화', 인천 계양을 '셀프공천'을 비판하며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박 의원을 찍어내려고 온갖 꼼수를 동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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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로 치러진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이 정치 신인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배하면서 '비명횡사'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함구한 득표율을 공개한 것은 패배자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무례한 행태다. 그런다고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 대표는 19일 "가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박용진 후보가 30.08%, 조수진 후보가 69.93%였고 가감산을 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압도적 차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못을 박았다.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강북을 2차 경선 방식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할 만큼 불공정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득표의 30% 감산 불이익이 적용된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을 통해 25% 가점을 받았다. 경선 규칙도 고무줄이었다. 민주당이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적용해온 국민참여경선(일반 국민 50%, 지역구 권리당원 50%)이 아니라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해 치러졌다. 돌연 이곳을 '전략 경선 지역'으로 바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이 대표 지지층인 권리당원의 표심만 100% 반영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들다. 박 의원을 배제하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경선 부정 의혹'으로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했는데 박 의원에게만 "차점자 우승은 안된다"며 재경선하기로 결정한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결국 '이재명 사당화', 인천 계양을 '셀프공천'을 비판하며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박 의원을 찍어내려고 온갖 꼼수를 동원한 것이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친명계를 살리고 비명계를 축출하는 수단으로 악용한 셈이다. 그러나 '이재명 사당화' 완성으로 과연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심은 냉철하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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