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차지' 다이어, 좋아하긴 이르다...'3연승' 뮌헨에 레전드 일침, "약팀 이겨놓고 행복해하지 마라!"
[포포투=김아인]
칼-하인츠 루메니게가 바이에른 뮌헨에 경고를 보냈다.
뮌헨은 최근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바이엘 레버쿠젠, 라치오, 보훔에 당한 충격의 3연패 이후 부진한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슈퍼컵과 DFB 포칼컵 우승 기회를 날렸고, 리그 1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무관 위기에 놓였다.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조기 계약 해지까지 결정하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 조금씩 절치부심했다. 라이프치히전 승리를 기점으로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직전 마인츠와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8골, 5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고, 분위기 반전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수비진의 변화가 영향이 있었다. 이번 시즌 내내 주축 센터백으로 낙점받았던 김민재가 비판에 놓였다. 반면 김민재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호흡을 맞춘 에릭 다이어는 호평을 받았다. 계속해서 다이어가 선발로 출전했고, 라치오와의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후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꾸준히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다이어의 존재감이 떠올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다이어는 이번 시즌 상대 선수에게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은 센터백 4명 중 유일한 선수다. 또 가장 많은 경합(64.7%)과 가장 많은 공중볼 경합(66.7%) 성공률을 보였다”는 평을 남겼다. 투헬 감독 역시 “수비진에 변화를 줄 계획이 없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호흡이 잘 맞는다. 의사소통에서도 둘에게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결국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받으면서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고, 뮌헨의 무패행진에 일조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완전히 벤치 신세로 전락했던 지난 전반기와 다른 대반전을 보여줬다. 지난 겨울 단기 임대로 팀에 합류했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완전 이적에도 합의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이어는 독일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내 개인적인 상황과 팀의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결과에 만족한다. 그러나 팀이 훨씬 더 중요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두 달이 남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독일의 레전드이자 뮌헨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루메니게는 독일 '빌트'를 통해 “우리는 이 사태를 진지하게 봐야 한다. 현재 유럽 최고의 팀이 아닌 라치오와 경기를 펼쳤다. 분데스리가에서 최하위 팀을 상대로 8-1로 이겼고, 다름슈타트에서도 최하위 팀을 상대로 5-2로 승리했다. 이 무기력함을 행복감으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아스날과의 UCL 두 경기에서도 최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메니게는 최근 승리를 거둔 팀들이 약팀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2위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은 13승 4무 12패로 9위에 그쳐 있다. 또 리그에서 만났던 마인츠와 다름슈타트 모두 올 시즌 단 2승만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팀이었다.
루메니게는 계속해서 “아스널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PL)의 정상에 올랐으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그 문제를 해결했던 과거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그림 중 하나다. 이제는 우리의 모든 강점을 활성화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만들 때다”고 강조했다.
뮌헨은 A매치 기간 후 리그 2경기를 치르면 아스널과 UCL 8강전을 치른다. 아스널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강팀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전 성적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지난 다름슈타트전에서 지적받았던 다이어와 수비진의 실력은 물론, 투헬 감독의 능력 또한 확실한 검증이 될 것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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