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7년만에 금리인상에도, 엔화 4개월만에 최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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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1%에서 0.1%포인트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엔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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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 강조
마이너스 금리 해제했지만 '비둘기파적' 인상
"당분간 미국과 금리 격차 주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화정책 정상화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약세를 보인 것이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면서도 지속적인 완화 의지를 피력한 영향으로, 당분간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는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1%에서 0.1%포인트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엔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엔화 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엔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반대로 움직였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국채 매입 지속 등을 통해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게 엔화 약세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의 경제와 물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추세가 조금 더 강화하면 단기 금리를 또 올릴 수도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금융완화 기조 유지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낸 탓에, 시장에선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노무라인터내셔널 런던의 유스케 미야이리 외환 전략가는 “총재의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며 “이는 비둘기파적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일본 단기 정책금리가 연말까지 0.1%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한 9명의 위원 중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찬성한 위원은 7명이다. 나머지 2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 여력,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도 등을 이유로 3월 인상은 이르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BOJ 내부에서도 금리인상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리 추가인상을 고민하더라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당장 일본으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가레스 베리는 “연준과 BOJ가 거의 동시에 정책 기조를 바꿀 때마다 달러·엔의 가격 움직임을 지배하는 것은 항상 연준”이라며 “BOJ의 결정은 일반적으로 엔화에 관한 한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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