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양도 전환 성공... “일반인도 매입 가능”
전용 84㎡ 매입가 23억원
민간임대특별법 해당… 가격 상승 전망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101동 입구. 입주민 카드를 찍고 엘리베이터를 타서 3층에 내리자 카페·라운지가 나왔다. 입구 오른쪽에는 카페가 있었고, 왼쪽에는 책을 읽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라운지가 보였다.
조식은 오전 7~10시에 이용 가능하다. 한식과 양식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중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고, 가격은 1인분에 9000원이었다. 결제 후 라운지에 앉아 있으니 신세계푸드 직원이 요리해 자리까지 직접 음식을 가져다줬다.
이날 선택한 양식은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로 버터와 시나몬 소스를 더한 팬케이크와 소세지, 베이컨, 스프 등으로 구성됐다. 라운지 끝에 있는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쉐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샐러드바에서도 입주민이 샐러드와 소스를 직접 원하는 만큼 가져올 수 있었다.
여의도에서 18년 만에 첫 공급된 아파트인 ‘브라이튼 여의도’가 임차인들을 대상으로 양도(매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임대 후 양도 방식’으로 공급해 기존 임차인이 아니면 매매가 불가능했는데, 이젠 일반인도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0일 시행사인 신영측에 따르면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난 18일 양도 전환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알짜 입지’와 함께 여의도 아파트 중에선 처음으로 조식 서비스를 제공해 주목 받았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 대로변에 위치, 백화점 더 현대 서울과 복합쇼핑몰 IFC몰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선분양을 검토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임대 후 양도 전환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4월부터 단기 임차인을 구하기 시작했다. 임대 기간은 4년으로, 전세 계약 형태의 임차 보증금은 전용 3.3㎡당 약 5300만원으로 책정했다. 454가구 가운데 약 70%의 임차인을 모집한 상태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현재 기존 임차인을 대상으로 양도 전환 접수를 받고 있다. 사실상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빌려 후분양에 돌입한 것이다. 오는 5월까지 임대 후 양도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분양가)은 전용 3.3㎡당 약 8950만원이다.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84㎡은 약 22억7800만원이다.
다만 신영측에 따르면 양도 전환 가격은 매년 3~5%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6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전용 3.3㎡당 9000만원대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민간 임대주택으로 민간임대특별법 적용을 받는데, 분양가 산정이나 분양시기에 대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시행사가 자체적으로 가격과 시기를 정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가 고금리 기조와 치솟는 공사비를 감안하면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단지 주변에 한양, 공작, 수정, 서울 등 재건축 연한을 훌쩍 넘은 아파트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들 단지 매매가격보다 브라이튼 여의도가 더 저렴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여의도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아파트(전용 131㎡ 기준)는 지난해 7월 3.3㎡당 약 1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3.3㎡당 브라이튼 여의도는 8950만원이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부동산 시장은 외부 지역 유입이 거의 없고 여의도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용 84㎡ 기준 23억원 정도면 투자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단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가 이어지고 공사비가 급등했기 때문에 주변에 재건축을 통해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점점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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