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아닌 소시민 이야기”… ‘1980’, ‘서울의 봄’ 흥행 이을까[MK현장]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1980’ 시사회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을 비롯해 강승용 감독이 참석했다.
‘1980’은 12·12 5월 17일 전남 도청 뒷골목에서 개업한 중국 음식점의 철수네 대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왕의 남자’, ‘강남 1970’, ‘사도’, ‘안시성’ 등을 통해 미술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강승용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1980’은 12·12 군사반란 이후 서울역으로 집결한 대학생들과 서울역 회군, 5월 14일에서 3일간 전남도청 앞 시위를 담은 후 행복한 꿈을 가득 안은 채 개업하는 중국집으로 시선을 옮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난해 11월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관객수 130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강 감독은 “‘1980’이 ‘서울의 봄’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관객들이 궁금해하지 않을까 해서 개봉을 5월에서 3월로 앞당겼다”며 “우리는 ‘서울의 봄’처럼 큰 투자가 이뤄진 영화는 아니지만, 배우들이 캐릭터의 심정과 느낌을 잘 표현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강승용 감독은 철수 엄마 역에 김규리를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김규리가 진행하는 라디오 ‘퐁당퐁당’의 애청자였다. 시나리오를 쓴 뒤 가장 먼저 보내드렸고 김규리에게 바로 할 수 있겠다고 전화가 왔다. 그 후 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이야기했다.
김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김규리는 “대본을 받고 다음 날 그 라디오에서 잘렸다”며 “내가 가야 할 길은 이건가 보다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규리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됐다”며 “대본도 좋았다”고 부연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백성현은 삼촌 역을 맡았다. 백성현은 “강승용 감독님과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만났다. 그때도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았는데, 감독님께 ‘보이스4’ 촬영할 때 연락이 왔다. 그때 저를 부르시면서 삼촌 역을 잘 생각하면서 쓰셨다고 하셨다. 저를 생각하고 글을 써주셨다는 게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또 백성현은 “촬영 때는 당시 피해자분들의 마음에 동화되다 보니 너무 슬프더라. 목포에서 촬영했는데 몰입을 많이 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사실 개봉까지 길고 긴 시간이었다. 관객분들께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제가 연기에 담았던 진심이 여러분께 전달되고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진솔하게 답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1980’에 대해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강신일은 “선입견 없이 영화 자체로만 봐주시면 좋겠다”고, 백성현은 “간절함이 모이면 열매를 맺는단 생각이 들었다. 간절함이 관객분들께 전해져서 ‘1980’이 좋은 작품이라는 소문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이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우리와 가까운 영화지 않나. 짜장면처럼 소시민의 이야기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준다면 위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1980’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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