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 의대에 115명 정원 추가배정…환영과 비판 목소리 잇따라(종합)
교수들 "의대 배정 일방적 졸속 발표"…국립의전원 설립 목소리도
[전주=뉴시스]최정규 윤난슬 김민수 기자 = 정부가 전북권 의과대학에 115명의 정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매년 전북에서 350명의 의대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오후 2시 전국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확대한 지역별 배정현황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전북권 의대는 전북대 58명, 원광대 57명의 정원이 추가로 배정됐다.
전북대의 경우 당초 98명의 의대정원 확대를 신청했다. 신청인원보다 40여명이 적은 수치다. 이번 정원 배정으로 전북대의 경우 200명의 의대정원을 확보했다.
원광대는 93명 증원을 신청했지만 33명이 모자란 57명이 배정됐다. 현재 정원은 93명으로 앞으로 매년 원광대는 150명의 의대생들이 입학할 수 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배정이 확정되자 지역사회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중 비수도권 의대에 82%(1639명)를 배정해 지방의 심각한 필수 의료 인프라 붕괴와 의사·환자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정원이 늘어나는 대학의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학생들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위해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2027년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이 개원하는데 최소 120명의 의사가 필요하다. 이번 의대 증원은 우리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전북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대학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부는 의료와 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의사와 교수의 의견을 묵살한 채 졸속으로 결정한 의대 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이는 의료 현실을 무너뜨리는 행위로서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학 교육과 의료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수 의견을 무시한 정책이 추진된다면 의과대학생, 전공의뿐만 아니라 진료 교수, 임상 교수, 기금 교수 등의 이탈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이런 미숙한 정책을 졸속으로 성급하게 시행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 올린 교육 역량과 의료체계를 일시에 붕괴시켜 결국 국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배정에 대한 성명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정부의 이번 의대정원 확대가 서남권 국립의전원 설립을 원천 봉쇄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남대 폐교 후 서남권 의대정원 49명이 증발해버린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
남원공공의대 추진시민연대와 남원애향운동본부 등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으로 정부는 국립의전원을 설립하기 위해 남원 몫으로 남겨 놓은 의대 정원 49명을 강탈해서 의대 정원을 배정한 것"이라며 "즉 국립의전원 설립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서남대 의대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료취약지역인 지리산권 남원에 설립했고, 설립자의 횡령 때문에 서남대 의대가 폐지되기는 했지만 남원에 배정된 정원이 폐지된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이 남원 몫이라는 것은 이미 수차에 걸쳐 확인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원시는 시민의 혈세로 공공의대 부지를 매입하는 등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많은 비용과 행정력을 투입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신뢰를 배반하고 공공의대 설립을 원천 봉쇄하려 하고 있다. 남원 몫인 국립의전원 정원 49명을 원래대로 남원 국립의전원에 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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