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도그마2, 시작 전 도움되는 10대 필독 정보
캡콤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2' 출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2024년 GOTY 후보로 언급될 만큼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전작이 워낙 수준 높은 오픈월드와 화려한 액션 등을 선보였던 덕분이다.
1편과 달리 정식 한글화를 지원한 점 역시 드래곤즈 도그마2를 향한 국내 게이머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예약구매만으로 대한민국 스팀 인기 순위 2위에 올랐을 정도다.
더욱이 캡콤은 세계관과 액션성을 계승하면서도 전반적인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자신했다. 핵심 시스템인 '폰'도 보다 정교한 AI 기술력으로 보다 매끄러운 전투를 지원한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국내 유저들은 1편의 미번역 이슈로 드래곤즈 도그마가 어떤 게임인지 생각보다 아는 이들이 적다. 그런 이유로 드래곤즈 도그마2 시작 전 알아두면 게임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혹은 구매 전 주의해야 하는 10가지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① 각성자란 무엇인가?
드래곤즈 도그마 세계관에서의 용은 세계의 파멸을 상징하는 신적인 존재다. 뜨거운 불꽃으로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다. 게암 내에서 용은 당대의 용사를 스스로 선택한다. 선택한 용사의 심장을 도려내 삼킴으로서 각성자라는 존재를 만들고, 그로 하여금 자신을 죽일 숙명을 부여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이 숙명을 짊어진 용사가 바로 플레이어다.
② 불로불사의 폰은 어떤 존재인가?
체스의 '폰(Pawn)'에서 따온 말로 플레이어와 함께 전투하는 일종의 소환수이자 동료를 일컫는다. 폰은 림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존재로 각성자들의 부름에 나타난다는 설정이다. 각성자인 플레이어는 이계의 접근할 힘을 부여받아 폰을 수하로 부린다.
폰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과는 달리 불로불사의 존재다. 인간성이 없어서 감정이 거의 희박하고 그마저도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 보통 작중 인물들은 폰을 인간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폰을 기피하고 핍박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플레이어 및 항상 행동을 함께 하는 메인 폰 1명과,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에게 빌리는 서포트 폰 2명을 포함한 최대 4명까지의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이 폰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드래곤즈 도그마의 핵심이다.
③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10가지 직업
드래곤즈 도그마2에는 파이터, 시프, 워리어, 아처, 메이지, 소서러, 매직 아처, 마검사, 환술사, 소생자까지 총 10가지 직업이 있다. 매직 아처와 마검사, 환술사, 소생자는 폰의 직업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플레이어 전용 직업이다.
전작의 미스틱 나이트는 마검사로 변경됐는데 마법이 서브였던 전작과 달리 마검사는 쌍날검과 마법을 동시에 메인으로 사용한다. 환술사는 처음 출시된 새로운 직업으로 철저한 지원 위주의 독특한 전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모든 무기를 마스터해 자유자재로 다루는 웨폰마스터 콘셉트는 어쌔신에서 소생자로 옮겨갔다. 소생자는 환술사와 함께 이번작의 신 직업으로 각 직업이 보유한 고유 스킬들을 습득해 다양한 방식의 전투가 가능한 올라운더다.
③ 대륙을 양분하는 베르문트와 바탈, 그리고 엘프
드래곤즈 도그마2 세계관에는 여러 세력이 존재한다. 세력 간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 감상도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 방식 중 하나다.
먼저, 각성자를 군주로 받드는 인간의 왕국 '베르문트'다. 베르문트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고 모략을 꾸미는 공작 부인 '디사'가 섭정 통치 중인 상황이다. 각성자인 플레이어가 베르문트에 당도하며 정세가 크게 요동친다.
베르문트와 함께 세계관 양대 세력 중 하나인 '바탈'은 수인의 나라다. 관습과 신앙 등 많은 점이 베르문트와 상반된다. 폰을 재앙의 원흉으로 취급하며 차별하고 있다. 바탈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무녀를 중심으로 '불꽃의 가호'를 신봉하는 신권통치 국가다.
세력 싸움에는 관심이 없는 엘프 종족이 드래곤즈 도그마2에서 새롭게 등장한다. 이들은 다른 종족과의 교류를 선호하지 않는 폐쇄적인 세력이다. 깊은 산속 외진 곳에 '성수의 마을'을 세워 생활하고 있다. 엘프어라는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해 엘프어 구사가 가능한 폰이 없으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④ 크키로 압도하는 드래곤즈 도그마2의 마물
각성자의 여정은 온갖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드래곤즈 도그마의 세계에서는 이를 '재앙'이라고 부른다. 전설 속의 용부터 고블린, 슬라임, 오우거 등 중세 판타지 단골 몬스터까지 다양한 마물들이 필드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초대형 마물이다.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청동 거인 탈로스'가 대표적이다. 대지를 뒤흔드는 이 초대형 마물은 정말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의 거대함을 가졌다. 이외에도 스핑크스, 둘라한 등 다양한 거대 마물이 나온다.
⑤ 이런 것까지 되나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전투
드래곤즈 도그마의 디렉터 이츠노 히데아키는 '데빌 메이 크라이' 디렉터로도 매우 유명하다. 이외에도 하시모토 켄 PD 등 캡콤에서 액션 장르 게임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상상 이상의 자유도 높은 전투를 구현해 냈다.
지형지물과 다른 마물을 이용해 싸우는 전법이 드래곤즈 도그마 전투 시스템의 핵심이다. 다리를 끊어 적을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거대한 몬스터 위로 올라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 심지어 폭탄을 던져 댐을 터트려 적을 수장시키는 전략도 가능하다.
낭떠러지로 길이 끊긴 지역을 거대한 몬스터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일종의 다리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기성천외한 전투가 가능한 만큼 기존 액션 게임에서는 경험해보지 않았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전투가 펼쳐진다.
⑥ GTA5 영향을 받은 드래곤즈 도그마2의 오픈월드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드래곤즈 도그마2의 오픈월드 디자인은 락스타게임즈 'GTA5'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오픈월드는 동료와 주민들로 가득 차 있는데, GTA5처럼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크기는 전작의 4배에 달하는 스케일인데, 현실적인 오픈월드를 지향하다보니 빠른 이동은 꽤 제한적이다. 한 번 진입한 주요 거점은 클릭 한 번으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는 기존 오픈월드 게임과 다르다.
마을과 마을, 도시와 도시, 관문과 관문 등 주요 지점을 잇는 도로에서 운행하는 우차(牛車)를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게임이 너무 루즈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탑승 중에 눈을 감으면 이동 시간이 생략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밤과 낮에 따른 변화도 꽤 잘 구현해 냈다.
⑦ 능동적인 NPC와 수많은 서브 퀘스트 라인
플레이어는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며 여행자, 병사, 혹은 상인 등 다양한 NPC를 만난다. GTA5에 영향을 받은 드래곤즈 도그마2답게 NPC는 능동적으로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NPC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퀘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폰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NPC부터 먼저 플레이어에게 말을 걸어 퀘스트를 건네는 NPC까지 다양하게 만나야 한다. 퀘스트 완료 여부에 따라 주요 NPC와의 관계, 주민들이 플레이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빠른 속도로 메인 퀘스트를 밀어 엔드 콘텐츠에 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주어진 서브 퀘스트를 하나씩 클리어하며 시시각각 바뀌는 NPC와의 상호작용을 감상하는 것도 드래곤즈 도그마2의 색다른 재미다.
⑧ 캐릭터 미리 만들 수 있는 데모 버전
드래곤즈 도그마2는 데모 버전으로 캐릭터 사전 생성이 가능하다. 빨리 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캐릭터 커스터아미징을 대충 하기는 싫은 유저라면 '캐릭터 생성 및 저장' 데모 버전을 설치해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있다.
키아누 리브스, 티모시 샬라메, 마이크 타이슨과 같은 실존 인물을 닮은 캐릭터 커스텀부터 베르세르크의 가츠,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등 영화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⑨ 선뜻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패키기 가격
드래곤즈 도그마2의 가격은 근래 출시된 게임 중에서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전작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는데, 그 상승폭이 해외보다 국내가 더 크다. 북미와 일본에서는 각각 69.99달러, 8960엔으로 약 16%, 12%씩 오른 반면, 한국은 9만1400원으로 상승 폭이 25%에 달한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있다면 인터넷 숍에서 PS5 예약판매 제품을 약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⑩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진입장벽
2024년 GOTY 최대 후보로 꼽힐 만큼 1분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드래곤즈 도그마2이지만, 구매 전 상당히 진입장벽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래곤즈 도그마 1편이 대중적인 인기는 그다지 끌지 못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인벤토리 적재량도 적은 편인데다가 적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스태미나가 빨리 감소한다. 더욱이 빠른 이동도 제한적이다 보니 퀘스트를 꺠는 동선이 복잡한 편이다. 이동 중에 강력한 준보스 몬스터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시간도 뺏기고 자원도 떨어진다.
모종의 이유로 시간이 지체되기라도 하면 각종 소비 아이템이 상해버린다. 어두컴컴한 밤이 찾아와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되는데다가 언데드까지 출몰해 좀처럼 이동하기 어려워진다. 현실적인 게임을 지향하는 데에서 온 높은 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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