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제석초 화재 복구에 100억 소요 예상...학생들 인근 학교서 수업
지난 18일 오후 2시쯤 발생한 경남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화재 피해가 최소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교육 당국이 추산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복구될 때까지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석초 교육 정상화를 비롯해 학생과 교직원 심리적 치유 등을 포함한 복구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박 교육감은 “도서관 바닥에는 아이들 가방이 나뒹굴고, 교실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열린 채였다”며 “불길과 연기를 피해서 대피하는 과정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는 청소원·학생·학부모 3명 경상에 그쳤다.
박 교육감은 “모든 교실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있었던 덕택에 인명피해 없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며 “특히 1~2학년 저학년들이 건물 1층에 있는 돌봄 교실에 있어 신속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이 학교 본관 1층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삽시간에 지상 5층 본관 건물을 집어삼켰다. 화재로 최소 15개 교실과 급식소가 완전히 불에 탔다. 나머지 교실도 불에 타거나 연기에 그을리는 등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 19대도 피해를 입었다.
박 교육감은 “화재 현장을 둘러보니 불에 타지 않은 교실도 그을음, 재, 연기 등으로 인해 원상복구가 어려운 정도다”며 “전체 리모델링 수준으로 (복구)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복구액은 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복구는 짧아도 내년 2월까지는 진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건물 구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된다면 복구액과 기간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불이 난 제석초는 전교생 1138명에 교직원 74명인 통영시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다. 이번 화재로 전교생들은 한동안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교육청은 제석초 학생과 교직원 1200여명을 죽림초, 통영초, 충무초, 진남초, 유영초, 두룡초, 광도초 등 7개 학교에 학년별로 분산 배치해 수업한다. 이들 학교는 제석초에서 0.2㎞~6㎞가량 떨어진 곳들이다.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급식 등 지원을 통해 학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욱청은 죽림초 돌봄교실을 확보해 긴급돌봄도 차질없이 운영할 예정이다. 또 화재와 연기, 대피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충격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위한 심리회복 지원에도 나선다.
박 교육감은 “신속한 사고 수습과 교육 과정 운영 안정화로 학생 학습권 보호에 힘쓰겠다”며 “지역사회와 유관기관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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