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칼바람 맞은 ‘책의 도시’…연극·뮤지컬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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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문발동에는 출판·인쇄 업체들이 모여 있는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한국의 출판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파주출판도시는 최근 책을 넘어 다른 문화까지 포괄하는 종합예술문화단지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입주해 있는 공장만 잘 돌아가면 되는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출판산업단지는 문화도시, 문화복합공간으로서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책을 매개로 출판도시에 새로운 문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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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문발동에는 출판·인쇄 업체들이 모여 있는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1991년 문을 연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문화산업단지다. 건물 230여개 동에 900개가 넘는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개성 있는 건물과 지혜의숲 등 다양한 문화공간 덕분에 매년 약 25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책의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의 출판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파주출판도시는 최근 책을 넘어 다른 문화까지 포괄하는 종합예술문화단지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파주페어 북앤컬처’를 개최한다. 파주페어는 책을 책 자체로 즐기는 것을 넘어, 도서 원작의 뮤지컬과 연극 등 다른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평창겨울올림픽 개막·폐막식 총감독 출신인 공연기획자 송승환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아시아 작가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출판도시의 이런 변화는 책을 바탕으로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을 재창작하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활성화하는 최근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100만부 넘게 팔리고 연극으로도 제작된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재단은 책 원작에 기반을 둔 연극, 뮤지컬, 무용 등에 대한 공모도 18일부터 시작했는데, 총 8팀을 선정해 국외 공연 때 홍보비 등을 지원한다. 행사 기간 문화예술 전문가 멘토링, 국외 시장 수출 지원 컨설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출판도시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는 이유는 문화산업단지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입주해 있는 공장만 잘 돌아가면 되는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출판산업단지는 문화도시, 문화복합공간으로서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장 사무처장은 “최근에는 출판·인쇄 업체뿐만 아니라 디자인 업체나 다양한 예술가도 출판도시에 입주하고 있다”고 했다. 책을 매개로 출판도시에 새로운 문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활로를 모색한다는 의미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 삭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각종 도서·출판 예산을 삭감하며 출판도시 예산 약 14억원(재단 예산 7억원 포함)도 모두 없앴다. 파주북소리, 파주에디터스쿨 등 재단 주요 사업이 대부분 좌초 위기다. 방문객이 하루 평균 1만2천명에 달하는 대표 축제 어린이 책잔치도 22회째인 올해 행사를 기존 3~4일에서 1일로 줄여 치른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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