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부터 소형준까지···팀 운명을 바꿀 선수들이 돌아온다[개막 특집]

배재흥 기자 2024. 3. 20. 17: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개막이 임박했다. 겨우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친 KBO리그 10개 구단도 출정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과 수술, 재활 등으로 본대와 함께 출발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치열한 페넌트레이스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복귀 후 팀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를 선수 5명을 꼽았다.

KT 소형준이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3.5.10/정지윤 선임기자



■KT 선발진을 완성할 소형준

소형준(23)은 고졸 신인이던 2020년 ‘신인왕’에 오른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다. 그해 소형준은 26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 3.86의 뛰어난 성적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KT의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그는 2022년 27경기에서 무려 171.1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 평균자책 3.05의 에이스급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소형준은 지난해 전반기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6~7월쯤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소형준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해 합류한다면 KT는 올 후반기쯤 더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등 선발진이 좋다”며 “초반에만 밀리지 않으면 소형준도 가세한다”고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와 두산전. KIA 나성범. 2023.9.6/정지윤 선임기자



■KIA ‘핵타선’의 중심 나성범

나성범(3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상 탓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KT와 시범경기에서 주루 중 허벅지 통증을 느껴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고,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2주 후 재검진 결과에 달렸다. 나성범은 건강하기만 하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는 선수다. 지난해 종아리 등을 다쳐 58경기밖에 뛰지 못한 와중에도 타율 0.365, 18홈런, OPS 1.098을 기록했다.

개막을 코앞에 둔 KIA에 중심 타자 나성범의 부상 이탈은 분명 대형 악재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김도영 등으로 구성된 강력한 타선은 KIA가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 중 하나다. KIA는 나성범이 돌아올 때까지 그의 빈자리를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장기 공백이 예상되는 부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로선 나성범이 너무 늦지 않게 건강히 돌아오길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

SSG 서진용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3.5.5/정지윤 선임기자



■SSG 철벽 마무리 서진용

지난해 서진용(32)은 69경기에서 5승4패 42세이브 평균자책 2.59를 기록하며 KBO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서진용은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간 통증을 유발하던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술이긴 하지만, 개막 일정에 맞춰 재활을 끝내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서)진용이가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돌아와서 기존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며 “어설프게 (1군으로) 올라오기보다, 확실히 자기 것을 만든 뒤 올라오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용은 4월 중 복귀할 전망이다. 서진용이 건강히 돌아오기만 하면 SSG는 뒷문 걱정을 확실히 덜 수 있다. KBO에서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정명원, 진필중, 오승환, 손승락, 고우석 그리고 서진용밖에 없다.

NC 김영규갸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2023.10.19/정지윤 선임기자



■NC ‘믿을맨’ 김영규

김영규(24)는 NC 불펜의 핵심 좌완 요원이다. 지난해 63경기에서 2승4패 24홀드 평균자책 3.06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활약상을 인정받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선발 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 투손 전지훈련에서 선발 수업을 받다가 왼쪽 팔꿈치 미세 통증을 호소해 조기 귀국했다. 다행히 가벼운 염좌 소견을 받았지만, 선발 변신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신 김영규는 이번 시즌도 팀의 든든한 불펜 투수로 경기 후반을 책임질 전망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19일부터 롱토스를 시작했고, 이 단계를 지나면 그라운드 피칭부터 마운드 피칭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큰 무리만 없다면 4월 중순 정도면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삼성 이재현. 2023.8.31/정지윤 선임기자



■삼성 떠오르는 유격수 이재현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143경기에 출장한 이재현(21)은 ‘레전드 유격수’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삼성의 미래다. 입단 당시부터 좋은 평가를 받던 수비에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심상찮은 펀치력을 뽐냈다. 2023시즌 이재현은 타율 0.249, 12홈런, OPS 0.708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재현은 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상 때문에 시즌 종료 후 곧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하게 된 이재현은 4월 중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내야의 핵심 요원이 복귀하면 삼성도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강력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