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하극상 논란' 사과…황선홍호, '원팀'으로 태국전 준비(종합)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탁구 게이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상처를 치유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태국과의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강인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하극상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강인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탁구를 친 것과 관련해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와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한 사실은 대회가 끝난 뒤 해외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강인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후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했다.
다만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에 대해 일부 축구팬들이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은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기로 결정했고, 이강인은 한국에 돌아와 사과를 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강인은 "먼저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사과를 전했다.
이강인은 또 "많은 것을 배운 기간이었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기간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좋은 축구선수 뿐만 아니라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전날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이강인과 영국에서 따로 만났었고 어제도 선수들과 다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또 "모두가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배운다. 강인이도 실수를 통해 단단해지고 축구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을 계기로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도 선수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무엇보다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를 합심해서 풀어내는 것, 마음을 열고 같이 화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내일이 그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대표팀 소집 이후 처음으로 23명의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손발을 맞췄다. 대표팀 소집 첫날이었던 지난 18일에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지만, 이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이전 소집 때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훈련 중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발목에 통증을 호소해 우려를 자아냈지만,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문제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승(승점 6)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3차전과 오는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을 수도 있다.
황선홍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태국도 좋은 팀이지만 팬들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축구팬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나 기쁘다"면서 "감독님이 이야기하셨듯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고 보여줘야 하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 있다.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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