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천 물고기 또 ‘떼죽음’... 수문개방 업무 소홀 의혹
일각서 미흡한 ‘수위 관리’ 제기
市 “관련기관 협의해 관리 강화”
수원 서호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경기일보 2022년 1월26일자 7면)이 최근 또 발생한 가운데 관리책임이 있는 수원특례시가 수문개방 업무를 미흡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2일 오전 서호공원 인근 서호천 일대에서 물고기 106마리가 죽어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시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죽어 있는 채로 물가에 떠다니는 붕어 등 물고기 수십 마리를 발견하고 즉시 수거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재도 서호천 인근에는 폐사한 붕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오전에도 시는 20~30㎝ 길이의 죽어 있는 붕어 30여 마리를 수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가 서호천의 수위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호천은 수문개방을 통해 수질과 수위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시가 하천 수위가 낮아졌음에도 수문을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천에 충분한 양의 물이 공급되지 않았고, 서호천의 수위가 더 낮아지면서 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물길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경기일보 취재진이 이날 둘러본 서호천 일대는 모래와 자갈이 쌓인 퇴적토가 훤히 보였으며, 수문 쪽에 남은 물때 자국은 수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체감케 했다.
김병규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서호천 주변에 죽은 물고기들이 널려 있어 비린내가 진동해 그물로 며칠째 건져내고 있다”면서 “시는 여러 가능성을 파악해 폐사 원인을 밝혀내야 하는데 방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로써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독성 물질 유입 가능성보다는 자연 폐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물고기 죽음의 원인 중 하나로 수문개방 문제가 제기된 만큼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수위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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