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비례 공천과정 투명하게 공개 안돼, 지도부 약속 안 지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20일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고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당규 35조 2항에 따르면 인재영입위원회는 각종 선거 후보자를 발굴하고 영입인사의 역할에 대해 당 조직에 건의할 수 있다.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책무와 권한이 명시돼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4.3.20 연합뉴스

이 의원은 “또한 당규 37조에는 이러한 인재영입위원장의 요구에 당 소속 의원은 적극 협조하도록 의무까지 명시돼 있다”면서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자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반응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다 월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규에 근거해 비례추천제와 관련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 그건 밀실에서 제가 권한 없이 청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통화에서 당직자 및 호남권 인사 배려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는 당에 공헌한 것 때문이지 사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의중 및 권력투쟁으로 연결하는 시각은 부인했다.

한편 이 의원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특정 인사들의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 공천 갈등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