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교실 부실 시공 후 경북교육청 대응에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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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한 초등학교에 납품된 모듈러 교실 자재 가운데 중고품이 섞여 있는 것이 발견된 이후 경북교육청의 사후 대응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경북교육청은 무슨 이유에선지 도내 모듈러 교실 납품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구미교육청에서도 신당초 모듈러 교실 납품 업무를 두고 행정 부서와 시설 부서간 구매와 점검 등에서 명확한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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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구미의 한 초등학교에 납품된 모듈러 교실 자재 가운데 중고품이 섞여 있는 것이 발견된 이후 경북교육청의 사후 대응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2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구미 신당초등학교는 인근 아파트의 신규 입주로 학생들이 몰려 교실이 부족해지자 임시로 모듈러 교실 20개(교실 12개, 계단실 4개, 화장실 4개)를 구매해 신학기부터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학교관계자, 학부모 및 도의원 등이 이 학교의 모듈러 교실을 점검한 결과 에어컨, 패널, 단열재, 창틀 등에 중고제품이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을 임대할 경우에만 중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구매 때에는 새 제품을 납품하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냄새, 안전문제 등으로 교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5일부터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초중학교의 모듈러 교실 구입과 임대 등은 지역 교육청이 담당하고 있다.
구미 신당초와 같은 사례가 다른 지역에도 있는지 여부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여서 경북교육청이 '신속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경북교육청은 무슨 이유에선지 도내 모듈러 교실 납품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지난 2021년부터 모듈러 교실을 구매한 학교는 10개교 89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점검이 끝난 신당초를 제외하면 9개교 69개다.
1~2일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전수조사는 이번 주 초 '집계'만 됐다.
모듈러 교실 납품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돼 적어도 2022년까지는 중고품이 없던 시기였다.
결국 지난해와 올해 납품된 것만 조사하면 되는데 이에 해당되는 학교는 신당초를 포함해 5개 학교에 불과하다.
이들 학교에 납품한 업체 2곳은 신생업체여서 중고품이 없다.
나머지 3곳 가운에 1곳이 신당초여서 전수조사는 2개 학교 5개 교실만 하면 된다.
그런데도 이 두 곳에 대한 전수조사는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북교육청의 관련 부서들은 전수조사를 할 경우 모든 책임이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서로 떠밀기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여 다퉜다.
이 문제로 부서간 갈등을 넘어 행정직과 시설직 간의 갈등까지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교육청에서도 신당초 모듈러 교실 납품 업무를 두고 행정 부서와 시설 부서간 구매와 점검 등에서 명확한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당초에 납품한 업체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납품 실적이 많아 임대가 끝난 모듈러의 부품을 재활용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구미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은 이 업체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의 한 직원은 "부서간의 갈등으로 업무가 진전이 안 되면 신속히 조정에 나설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번 사태에서는 그것이 없었다"고 아쉬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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