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최고의 토종 선발 투수 TOP 3…단연 류현진, 그리고 ‘다년 계약’ 고영표와 두산 곽빈[개막 특집]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2024시즌을 준비하는 10개 구단은 선발진을 꾸리는데 가장 힘을 쓴다.
보통은 외국인 투수 두 명으로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이후에 3선발부터 5선발까지는 국내 선발로 구성된다.
선발 로테이션 전체로 봤을 때에는 3선발이지만 국내 투수들만 국한했을 때에는 ‘1선발’이다. 국내 1선발이 누구냐에 따라 팀 전력도 크게 좌우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선수들이 많은 승수를 올린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임찬규가 14승(3패)를 올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고 KT는 고영표가 12승(7패)를 올렸다. 두산 곽빈도 12승(7패)를 올리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렇다면 올시즌에는 어떤 국내 투수가 팀 마운드를 이끌 수 있을까.
■한화 류현진, 국내 투수 최고 에이스? 리그 전체 통틀어 최고의 투수
10개 구단 중 국내 1선발만 따져보았을 때 단연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는 돌아온 ‘괴물’ 류현진(37·한화)이다.
류현진은 2024시즌을 가장 기대케하는 선수다. 류현진은 KBO리그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부터 리그를 평정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30경기에서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 2.23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 삼진(204개)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10년에는 25경기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 1.82를 기록했는데 아직 KBO리그의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 기록이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7시즌 동안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 2.80의 성적을 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끄는 등의 활약도 했다.
국내 무대가 좁았던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다저스, 토론토 등을 거치면서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 3.27을 기록했다.
이런 성적을 거뒀던 류현진이었기에 그의 복귀는 야구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해 MVP를 차지한 전 NC 에릭 페디와 빗대면서 “페디가 한 명 온 격”이라고 비유했다. 한화는 사실상 외국인 투수를 3명이나 데리고 리그를 치르는 것이다. 류현진은 웬만한 외국인 투수보다도 더 좋은 경력을 자랑한다.
류현진은 복귀가 확정되자마자 3월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막전 준비를 차근차근 밟은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며 개막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특히 LG와의 개막전이라는 점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거둔 98승 중 21승을 LG를 상대로 따냈다. 류현진은 “개막 2연전 중 1승을 가져오도록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시즌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많은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예상 승수를 최소 15승으로 보고 있다.
또한 류현진의 합류 효과는 그 자체로도 한화에 힘이 되고 있다. 한화는 시범경기 10경기에서 5승2무3패로 3위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몸값이 그의 능력을 증명한다…KT 고영표
비FA 다년 계약은 이제 KBO리그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FA 계약으로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난 겨울에도 KT 고영표가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고영표는 계약기간 5년 최대 107억원의 조건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에 성공한 건 통산 14번째다.
특히 고영표는 대졸 선수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화순고를 졸업한 뒤 신인드래프트에서 데뷔 기회를 받지 못했던 고영표는 동국대를 졸업한 뒤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KT의 선택을 받았다. 2014년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2018시즌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할 때까지는 그닥 주목을 받지 못했던 ‘무명’에 속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가 됐다.
2021년 11승6패1홀드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22년에는 13승(8패)으로 승수를 더했다. 지난 시즌에는 12승(7패)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은 2.78로 더 낮췄다.
특히나 그의 장점은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6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매 시즌 20개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삼을만큼 자부심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KT는 올해에도 상위권 전력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두 명이 원투펀치를 이루는 데다가 고영표가 3선발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서는 세번째이지만 외국인 투수들과 견주어 봤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에도 고영표는 정상급 투수다.
고영표는 시범경기에서 1경기에 등판해 예열을 마쳤다. 다년 계약 후 첫 해이지만 고영표는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올린 성적과 비슷한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다.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고영표이기에 그만큼의 성적만 내도 KT는 올해 강자로 면모를 다시 다질 수 있다.
■시범경기 1위 두산이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곽빈이 뿌리는 155㎞ 강속구
두산은 시범경기를 최종 1위로 마쳤다. 9경기에서 1경기만 무승부로 마쳤을 뿐 모든 경기를 이겼다.
흔히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과는 연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두산의 올해 시범경기 돌풍이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만큼 올해 정규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마운드 중심에는 곽빈이 있다. 곽빈은 지난 시즌부터 팀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배명고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곽빈은 지난해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23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 2.9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다승 부문에서는 리그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의 부름을 계속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LA 다저스의 연습 경기 상대로 등판했던 곽빈은 지난 18일 다저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1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을 허용했지만 오타니에게 최고 155㎞짜리 강속구를 뿌리면서 상대 팀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외국인 선수 두 명에 곽빈이 선발진을 함께 지킨다. 곽빈으로서는 올해 토종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야하는 해다.
관건은 건강한 몸 상태다. 한 시즌을 풀로 건강하게 소화한 경험이 없는 곽빈이 아프지 않고 선발진을 쭉 지킨다면 두산의 올시즌 성적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낙마한 아픔을 좋은 기억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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