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인기가 이정도라고?' 최강야구 휩쓸었던 매직커브, 두번 실패는 없다. 자신감 이끌어낸 선배의 한마디 [인터뷰]

김영록 2024. 3.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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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에선 빛났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만만찮았다.

'최강야구'에서 마법 같은 커브로 레전드들의 찬사를 한몸에 맞았던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23)의 등판에 쏟아진 박수였다.

신인들 중 캠프에 동행한 선수는 사령탑이 "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할만하다"고 평가한 전미르 뿐이었다.

그는 "선배님들께 1군 올라왔다고 인사드리는데, '아 개막 직전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어릴 때부터 롯데팬으로 다니던 사직구장에 선수로 서니까 기분이 정말 남달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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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 롯데 정현수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강야구'에선 빛났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만만찮았다. 그래도 선배의 한마디에 기운을 냈다.

마운드에 오르는 신인을 향해 깜짝 놀랄만큼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최강야구'에서 마법 같은 커브로 레전드들의 찬사를 한몸에 맞았던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23)의 등판에 쏟아진 박수였다.

"2군에선 정말 잘 던졌다"는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 김태형 감독이 직접 김해 2군 연습장을 찾아 정현수의 모습을 확인했을 정도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던 그다. 신인들 중 캠프에 동행한 선수는 사령탑이 "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할만하다"고 평가한 전미르 뿐이었다.

정현수는 겨우내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눈에 띄게 발전했다. 투구폼에도 안정감이 붙었고,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알게 됐다. 진해수 임준섭 등 대선배들과 1군 좌완 불펜 자리를 두고 경쟁할만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6~17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이틀 연속 등판했다. 첫날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둘째날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현수는 "2군에서 시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지난 겨울 준비를 엄청 잘했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얻은 성과를 1군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첫날은 잘 안됐다. 내 부족함을 느꼈다"며 아쉬워했다.

"막상 1군에 오니까 마음이 들떴다. 잘 가라앉히고 경기에 집중했어야했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결과를 떠나 내 공을 던지지 못한 점이 속상하다. 너무 뭔가 '해야한다'는 조급함이 강했던 것 같다. 더 자신있게 던졌어야하는데…그러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 롯데 정현수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6/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정현수는 대연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그는 "선배님들께 1군 올라왔다고 인사드리는데, '아 개막 직전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어릴 때부터 롯데팬으로 다니던 사직구장에 선수로 서니까 기분이 정말 남달랐다"고 돌아봤다.

첫날 부진에 의기소침해진 그에게 '투수조장' 김원중이 먼저 다가왔다. 김원중은 "긴장했네!"라는 한 마디로 정현수의 기분을 풀어줬다고. 정현수는 "결국 내가 이겨내야한다. 앞으론 그런 실패를 겪지 않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 결과가 둘째날 성과로 나타났다.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 롯데 정현수가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6/

롯데는 주말 홈 시범경기에 1만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왔다. 이미 팬들의 열기는 정규시즌 못지 않았다.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그 환호를 직면했던 정현수다.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잘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정규시즌에는 최강야구와 롯데팬, 모두의 환호를 받는 투수가 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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