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 백지화 수순
경제성 한계·막대한 사업비·교통 혼잡 발목
인천 미추홀구 일대 승기천의 복원을 위해 추진 중인 ‘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이다. 2천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적절한 교통 개선 방안 없이는 사업에 무리가 크기 때문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천340억원을 들여 미추홀구 용일사거리부터 승기천 상류인 승기사거리까지 2㎞구간을 자연하천 형태로 복원하는 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이곳 왕복 8차선 도로의 일부를 헐고, 물길을 내 상습 침수를 막고 공원 등 녹지 공간을 만들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려 했다. 시는 승기천이 복원을 통해 서울 청계천처럼 도심의 시민 쉼터를 제공하고 생태계 회복을 도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계획은 백지화 할 가능성이 크다.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 방안 수립 및 타당성 조사’ 결과 승기천 물길이음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0.94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B/C값은 1.0 이상 이어야 사업 추진을 위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직접영향권인 미추홀구 주민들의 편익으로 계산을 한 B/C값은 0.13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시는 이 같이 경제성을 확보가 어려운 이유는 막대한 사업비는 물론 교통 혼잡이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승기천 복원 사업을 추진할 경우 차로 감소에 따른 병목 구간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사업 추진으로 인주대로와 신기사거리 등 종전 8차로가 4차로로 줄어 경인로와 주안2·4지구의 내부 교통량이 평소보다 15.2%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시는 승기천 복원을 위한 ‘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을 사실상 전면 재검토하고,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개선 사업만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대안도로를 확보하는 등 교통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승기천 상류와 인주대로 구간을 1~2단계로 나눠 침수대응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승기천 복원을 위해서는 교통량 문제 해결이 우선인 만큼 지금으로서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상습침수구역 대응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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