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례 순번 '당 핵심 대리전' 양상 [종합]

유범열 2024. 3.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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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두고 지도부 내 잡음이 거세다.

당선권으로 점쳐지는 1번과 2번에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의중이 반영되지 못하면서다.

특히 양 원내대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무조건적인 순번 재조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와 양 원내대표는 해당 명단에 대해 크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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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양향자 "금태섭만 웃었다"
양 "기술인재 전무…재논의해야"
'영입인재 1호' 이창한, 탈당 시사
당 혼란에 선대위도 출발부터 '삐걱'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두고 지도부 내 잡음이 거세다. 당선권으로 점쳐지는 1번과 2번에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의중이 반영되지 못하면서다. 특히 양 원내대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무조건적인 순번 재조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했다. 앞 순번인 1~4번에는 각각 이주영 순천향대 교수(소아과 의사), 천하람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당협위원장, 문지숙 차병원대학 교수, 곽대중 당 대변인이 배치됐다.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와 양 원내대표는 해당 명단에 대해 크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통된 지적은 '금태섭 최고위원 측근 대거 포진'이다. 최고위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명단에 든) 곽 대변인, 조 전 대표, 이 부대변인 등 3명이 금태섭 최고위원이 데려온 인물들 아니냐"며 "특히 곽 대변인은 앞 순번에 배치가 됐는데, 대표성도 모호한 사람이 어떻게 여기 들어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금 최고위원만 미소를 짓게 된 꼴인데, 김종인 공관위원장과 금 최고위원이 비례 공천을 두고 사전 교감이 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대표가 공천 명단이 이대로라면 대체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은 왜 들어가지 못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양 원내대표는 '영입인재 1호'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 명단 내 자신이 영입을 주도한 기술인재가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양 원내대표는 발표 직후 통화에서 "명단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단) 재논의는 불가피하다"며 "이대로 공천 결과가 유지된다면 나를 밀어낸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여기서 같이 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향후 거취와도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명단에 들지 못한 이 전 부회장도 통화에서 "(명단 미포함은) 당에서 내 쓸모가 없다고 한 것이니, 여기서 물러나야 하지 않겠냐"며 탈당을 시사했다. 양 원내대표는 오후 페이스북에도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같이 상황이 복잡해지자 공천 작업 마무리 이후 자연스레 전환될 것으로 보였던 선대위 체제도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이날 최고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공관위원장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이 돌연 (위원장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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