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양산서 치솟는 연기에 철렁" 광주 동구 시민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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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뒷산에서 연기가 막 치솟는데, 가슴이 얼마나 떨려븐지 몰러."
2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뒷산에서 난 불이 자칫 아파트로 번질까 걱정돼 나온 주민 20여명이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을 노심초사 바라봤다.
3층에 거주한다는 입주민 A(71·여)씨는 "창문에서 바라보니 뒷산에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며 "바람이 아파트 쪽으로 불어 불이 아파트까지 번지는 것은 아닐까 무서워 도망쳐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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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들 "집으로 번질까" 노심초사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집 뒷산에서 연기가 막 치솟는데, 가슴이 얼마나 떨려븐지 몰러."
2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뒷산에서 난 불이 자칫 아파트로 번질까 걱정돼 나온 주민 20여명이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을 노심초사 바라봤다.
시커먼 연기를 보고 집밖을 뛰쳐나온 주민들은 물론,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산불 소식을 접한 주민들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파트 뒤편에 자리한 야산에서 난 산불로 아파트단지 곳곳에는 나무가 타고 날린 잿가루가 주차된 차량 위에 떨어져 있었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내부 통로와 엘리베이터 안에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3층에 거주한다는 입주민 A(71·여)씨는 "창문에서 바라보니 뒷산에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며 "바람이 아파트 쪽으로 불어 불이 아파트까지 번지는 것은 아닐까 무서워 도망쳐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이 큰 불길을 잡아가자 뒤늦게 도착한 한 입주민은 "심장이 철렁했다"며 큰 한숨부터 쉬었다.
병원 진료를 위해 외출 중이었다는 B(76·여)씨는 "휴대전화로 산불이 났다는 문자가 왔는데 우리집 뒷산이더라"며 "혹시 큰 일이 난 것은 아닌지 진료도 보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고 말했다.
별다른 피해 없이 불길이 잡히자 주민들은 안도감을 감추지 않았다.
불이 난 야산 인근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C(79·여)씨는 "집안이 온통 매캐한 냄새로 가득하다"며 "이제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 번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9분께 광주 동구 학동 미양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소방·경찰 헬기 4대와 진화 장비 37대, 소방관·산불전문진화대원·동구청 직원 등 235명이 투입돼 오후 2시 14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임야 3500㎡(0.35㏊)가 타거나 그을린 것으로 추정되며, 산 인근 주택 주민 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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