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통영 제석초 학생들, 최장 1년 반 ‘타교 수업’…복구에 100억 들 듯
지난 18일 불이 난 경남 통영 제석초등학교 학생들이 최장 1년 반가량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경남도교육청은 20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석초 교육 정상화와 학생·교직원 심리적 치유 등의 복구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화재 피해가 발생한 통영 제석초 복구에 1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학생들은 복구 후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짧게는 11개월 길게는 17개월 동안 인근 여러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구액은 초등학교 1곳을 신설하는데 들어가는 총 사업비의 4분의 1수준”이라며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복구는 내년 1학기(2025년 8월말)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구 시기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복구 기간에 제석초 학생(1138명)과 교직원 등 1200여명은 죽림초·통영초·충무초·진남초·유영초·두룡초·광도초 등 6개 주변 학교에 학년별로 분산 배치돼 수업을 이어간다. 이들 학교는 제석초에서 0.2㎞∼6㎞가량 떨어져 있다.
경남교육청은 제석 초교생들의 수업을 위해 통학버스 운영, 급식 등 지원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서라도 학교 복구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제석초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2시 1분쯤 1층 주차장(분리수거장)에서 불이 나 주차된 차량과 건물 1∼5층까지 번졌다.
당시 이 불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직원 등 1200명이 긴급대피했다. 이 중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차 차량 19대와 교실 19곳도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5억 원 가량의 재산 피해가 났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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