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야말로 윤대통령에 대한 민심 바로미터”…빅매치 앞두고 긴장감 팽팽 [민심로드 2024, 하남갑]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3. 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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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만난 60대 주민 A씨는 "지난 총선 때 큰 기대를 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당선되더니 지역구 한 번을 안 돌아다니더라"며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어 "두 당(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연고도 없는 후보를 냈으니 참 답답하다. 지역 사정을 아는 사람이 나와야 밀어주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단 민주당은 한 번 해줬더니 아닌 것 같다. 더 봐야겠지만 아마 여당 후보(를 뽑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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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20일 오후 경기도 하남 신장동 소재 신장전시장 입구. 신장1·2동은 경기 하남갑 지역구에 해당한다. [이상현 기자]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뽑아줬더니 뭐가 달라졌어?”

20일 오전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만난 60대 주민 A씨는 “지난 총선 때 큰 기대를 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당선되더니 지역구 한 번을 안 돌아다니더라”며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어 “두 당(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연고도 없는 후보를 냈으니 참 답답하다. 지역 사정을 아는 사람이 나와야 밀어주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단 민주당은 한 번 해줬더니 아닌 것 같다. 더 봐야겠지만 아마 여당 후보(를 뽑을 것)”라고 말했다.

매경닷컴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경기 하남갑 지역구 곳곳을 방문해 내달 치러질 4·10 총선 관련 표심을 청취했다. 하남시 내 14개동 중 10개동(천현동, 신장1·2동, 덕풍1·2동, 감북동, 감일동, 위례동, 춘궁동, 초이동)이 하남갑에 속한다.

내달 치러질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 지역구 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총선 하남갑에서는 ‘친윤(親윤석열계)’이자 비례대표 현역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5선 중진에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맞붙는다. 대표적 ‘친윤’ 인사가 출마하다보니 일각에서는 하남갑이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주소지가 하남이라고는 하나, 그간 지역구 내 뚜렷한 활동 등 실질적인 연고는 없다는 평가다.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특정 당보다는 지역 숙원 사업에 더 힘써줄 후보를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장시장에서 만난 50대 주민 B씨는 “두 사람 모두 지역구를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며 “이 동네는 인프라도 부족하고 도심 재정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 측근이라 하니 아무래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때 좀 더 추진력이 있지 않겠느냐”며 “당선된다면 신장동 일대 재정비에 꼭 좀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B씨의 설명을 따라 매경닷컴이 둘러본 신장동 일대는 골목길이 좁은 데다 곳곳의 건물 재건축·정비 등으로 분진까지 날려 보행자 편의 개선 등이 시급해 보였다. 30년 이상 인근에 살았다는 C씨 역시 “재정비 사업에 힘써 줄 후보라면 누구든 좋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도 하남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남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추 전 장관 쪽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감일동에서 만난 30대 유권자 D씨는 “친윤이면 무엇 하느냐. 대통령이 일을 잘해야 그 측근을 뽑는 것 아니냐”며 “국정을 정상화하려면 당도 그렇고, 정치 경력도 많은 추 전 장관이 맞다”며 언성을 높였다.

또 감북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30대 유권자 E씨 역시 “검찰 출신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국정을 함부로 좌우하고 있지 않으냐”며 “국회에서 민주당이 의석 하나라도 더 차지해야 여당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례동 일대의 경우 서울 송파구 편입과 위례신사선 등을 적극 추진해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위례신도시 입주 초기부터 위례동에 살았다는 40대 주민 F씨는 “위례가 송파·성남·하남에 걸친 지역인데 어느 지역구 의원들도 챙기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하남시 위례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걸려 있는 현수막. [이상현 기자]
하남시는 원래 단일 지역구였지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갑·을 선거구로 분리됐다. 지난 16·19·20대 총선에선 보수 성향 정당이, 17·18·21대 총선에서는 진보 계열 정당이 승기를 잡은 전형적인 ‘스윙보트’ 지역이다.

기존에 하남시 지역구로 같이 묶여있던 미사1·2·3동과 덕풍3동은 하남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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