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서상 테스 건티 '우주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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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밤, C4호에서 블랜딘 왓킨스는 육체에서 빠져나온다.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이지만 거의 평생 이 일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살았다."
'토끼장'이라고 불리는 바카베일의 낡은 저가 아파트에 사는 열여덟 살 소녀 블랜딘 왓킨스를 중심으로, 그녀와 한집에 사는 세 명의 십대 소년들, '토끼장' 아파트에 사는 다른 주민들, 그 주변인들의 운명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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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무더운 밤, C4호에서 블랜딘 왓킨스는 육체에서 빠져나온다.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이지만 거의 평생 이 일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살았다."
미국 작가 테스 건티의 데뷔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우주의 알'(은행나무)은 등장인물의 기행으로 가득 차 있다.
소설은 쇠락해가는 미국의 가상 도시 바카베일에서 무더운 7월의 한 주 동안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다룬다. ‘토끼장’이라고 불리는 바카베일의 낡은 저가 아파트에 사는 열여덟 살 소녀 블랜딘 왓킨스를 중심으로, 그녀와 한집에 사는 세 명의 십대 소년들, ‘토끼장’ 아파트에 사는 다른 주민들, 그 주변인들의 운명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교차한다.
주인공인 블랜딘은 자신의 육체에서 빠져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가 하면 주변 인물들도 기묘한 일을 겪는다. 자기들만의 기이하고 비밀스러운 의식을 치르는 십대 남자아이 셋, 모공에서 색색의 섬유가 자란다고 믿으며 그것이 더 발달한 개체라는 증거라고 믿는 오십대 남자, 자신의 부고 기사를 직접 작성하면서 죽음을 만났다고 증언하는 유명 여배우 등. 모든 인물은 각각의 방식대로 이상하다.
소설 속 기이한 현상과 장면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외로움과 고립을 드러내는 소설적 표현이다. 이 복잡한 이야기는 현실적이진 않지만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찬란한지를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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