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다시 쓸 줄은”… MLB 개막전에 30년 전 글러브 꺼낸 박찬호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3. 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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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30년.

한국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맞이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MLB에 진출하고 꼭 30년 뒤, 한국에서 MLB 개막전이 열리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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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아시아 개척자, 시구 맡아
현재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역
“어떤 팀 이겨도 상관없어,
최고의 명승부 펼쳐지길 기대”
박찬호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MLB 서울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시구 때 쓸 야구글러브를 함께 갖고 나왔다. 김지한 기자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30년. 한국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맞이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한 뒤, 2010년까지 17년간 MLB 통산 124승을 거둬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다. MLB에 진출하고 꼭 30년 뒤, 한국에서 MLB 개막전이 열리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이날 시구를 맡았다. 그는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처음 미국에 진출하고서 30년 후에 이런 일(개막전 개최)이 벌어져 감명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시구 때 사용할 야구글러브를 들어보였다. 박찬호는 “30년 전에 쓴 글러브를 내 박물관에서 갖고 나왔다. 이 글러브를 이렇게 다시 쓸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기쁘다. 뜻깊은 시구가 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LA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박찬호는 “다저스는 내게 첫 사랑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활약했을 당시 한국이 IMF 사태로 어려울 때였다.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고, 그 상징이 (다저스의) 파란 유니폼이었다. 이후 한국인들에게 MLB가 삶의 한 부분이 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별 고문을 맡고 있어 이번 대결은 박찬호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법 하다. 박찬호는 “어떤 팀이 이겨야 한다는 건 없다. 다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MLB 경기 아닌가.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최고의 승부로 멋진 경기가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찬호는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도 깨지길 바랐다. 현재 박찬호가 124승, 함께 활동했던 노모 히데오가 123승을 기록했고, 현역 선수 중에서는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가 103승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는 “노모와 내가 함께 활동하면서 동양 선수들의 문이 활짝 열렸다. 우리가 만든 나무가 더 단단하게 자리잡았다”면서 “내가 갖고 있는 124승도 언젠가는 깨져야 한다. 당연히 깨져야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역 선수 중 최다승을 보유한) 다르빗슈가 기록을 깨기를 바란다. 기록이 깨지면 다음 세대에게 또다른 좋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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