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협력사 무더기 제재 검토…7나노 생산에 관여"

블룸버그 20일 소식통 인용보도…창신메모리 등 6곳 대상
제재 우회하려 공장 대리 건설도…발표는 미중관계에 달려

미국 성조기 앞에 화웨이 로고를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협력사들을 무더기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장착된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들이 신규 제재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적회로(IC) 제조사 칭다오쓰언(Qingdao Si'En), 스웨이슈어(SwaySure), 선전펜순(ShenZhen Pensun) 테크놀로지 △메모리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 선전펑진(ShenZhen Pengjin) 하이테크와 시캐리어(SiCarrier)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이후 자국 기술을 이용해 설계·생산한 14나노미터 이하급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화웨이가 이번 제재 대상에 거론된 기업들을 계열사로 인수하거나 생산시설을 대신 지어주는 방식으로 기존 제재를 우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대(對)중 반도체 제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된 만큼 조만간 제재 명단이 발표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앤 컴퍼니의 에디슨 리 연구원은 특히 창신메모리 제재가 유력하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제한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제재 집행 권한을 갖고 있는 미국 상무부가 현재 이들 기업과 화웨이 간의 연관성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또한 제재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 만큼 명단 발표는 향후 미중 관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