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배 늘어난 전북권 의대 정원 …도·대학 '환영', 교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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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대한 대학별 배정을 발표한 20일 전북도와 전북대는 환영 입장을 냈지만, 교수들은 정책을 철회하라며 재차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는 142명에서 200명으로, 원광대 의대는 93명에서 150명으로 각각 늘어 전북 도내 의과대 정원이 235명에서 350명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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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대한 대학별 배정을 발표한 20일 전북도와 전북대는 환영 입장을 냈지만, 교수들은 정책을 철회하라며 재차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는 142명에서 200명으로, 원광대 의대는 93명에서 150명으로 각각 늘어 전북 도내 의과대 정원이 235명에서 350명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번 의대 증원이 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정부가 의대 2천명 증원분 중 비수도권 의대에 82%를 배정하면서 의사나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이 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역시 이날 대학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비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환영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2027년 전북대학교 군산병원이 완공하는데, 이 병원에만 최소 120명의 의사가 필요하다"며 "의대 신입생 정원 증원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수 확충은 물론 지역 병원에서 더 많은 전공의가 수련할 수 있도록 전공의 정원 증가 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 총장은 의대 교수들에게 제자들이 강의실로 돌아와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양 총장은 "오는 22일까지 의대 개강을 미뤘는데, 학생들이 반드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며 "혼란스러운 의료 현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교수님들께서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증원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했다.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양 총장의 기자간담회 직전 대학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의료와 교육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와 교수의 의견을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증원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 전문가로서 봤을 때 이 정책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의학 교육과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대화의 장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조만간 구체적인 사직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원광대 의대 및 원광대병원 비대위 관계자들도 "93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난 정원을 대학이 수용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서남대 폐교 이후 15명 정도 (의대 정원이) 증원됐는데, 그때 (양질의 교육이) 불가하다는 것을 겪어봤다"며 재차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사직 의향을 내비치는 것은 위급한 상황이니 대화에 나서달라는 취지"라며 "하지만 이젠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전공의와 학생들이 없으면 교수도 대학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원광대 의대 및 원광대병원 비대위 역시 이날 오후 5시께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진행할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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