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부상 언급도 그만해주세요' → 손흥민, "부탁인데, 이 자리로 손가락 얘기는 그만했으면"

조남기 기자 2024. 3. 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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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이 처음으로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메시지를 띄웠다.

오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8시, 서울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태국전이 킥오프한다. 한국과 태국은 경기일 하루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황선홍 한국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캡틴 손흥민은 이강인을 한 번 더 안아줬다. 사과를 하는 거 또한 용기라며, 이 사건을 통해 이강인이 더 성장하길 기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자신의 '손가락 부상'과 관련해서도 매듭을 지었다. 더는 해당 이슈가 번지길 원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소집될 수 있어 영광이다. 팬 분들 만날 생각에 기쁘다. 이제 합류한지 하루다. 우린 중요한 경기를 앞뒀다. 보여줘야 하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 있다.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태국전 준비 자세를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팀이 소집이 단 한 순간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가슴에 태극마크가 달려 있으면, 행동을 항상 조심하려고 한다. 또 많은 시련과 생각들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할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 그것이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큰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뽑아낼 수 있게 잘 도와주고 싶다"라고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강인 관련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은 해당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또한 길게 견해를 밝혔다.

"이강인 선수와 따로 영국에서도 만났다. 선수들하고 다시 만나는 자리도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했다.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선수들도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우리가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거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강인 선수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화해·사과 제스처를 보였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팀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하고, 모든 사람이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어리니까 실수를 통해서 더 단단해질 거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또한 이 계기로 더 멋진 사람이 되면 좋을 거 같다."

최근 아시아 축구의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강호들이 무너지고 카타르와 요르단이 결승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한국 또한 싸워서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뛰어봤다. 그 팀이 세계 챔프든, 동남아든,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거 같다. 능력치야 차이는 있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얼마나 좋은지다. 이제는 매 경기,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좋은 마음과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다는 것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약팀들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축구도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 한국 축구도 더 싸워서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끝으로 손흥민은 자신의 손가락을 둘러싼 시선에 대해서도 당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손흥민의 손가락은 이른 바 '탁구 게이트' 사건 중 부상을 당한 거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웃음) 부탁인데, 손가락 기사는 안 써주셔도 괜찮을 거 같다. 소속팀에서 감독님이 얘기했다. 축구선수다보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고 하셨다.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당연히 신경 써주시는 거 감사하지만, 이런 거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혼란을 주는 걸 보고 있으니,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더라.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저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는 거 자체가 조금 불편하다. 괜찮다. 이 정도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 이 자리로 손가락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손가락 이슈를 정리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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