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구 박찬호 “다저스는 국민 첫사랑, 30년 전 글러브 꺼내왔다”

박강현 기자 2024. 3. 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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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MLB(미 프로야구) 2024시즌 정규 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나서게 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51)가 시구를 앞두고 “시구 하나에 (마치 현역) 경기를 앞둔 것처럼 긴장됐다”고 했다.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 서울시리즈 1차전 시구를 맡은 박찬호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0년 전 글러브를 가져왔다며 손가락을 가리는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MLB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던) 30년 전에는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상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쉽지 않았고, 어려웠다. 그때의 결실들이 지금 한국 야구 발전으로 이어졌다”며 “너무나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그는 다저스(1994~2001년)와 파드리스(2005~2006년)에서 모두 뛰었던 인연이 있다. 현재 파드리스 특별 고문이기도 하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그해 4월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9회에 ‘데뷔 등판’을 소화한 박찬호는 “IMF 때 전 국민이 어려웠는데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제가 다저스 파란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에 함께 웃고 울었다”며 “다저스는 저를 통해서 야구팬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여러 선수들이 여러 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다저스는) 어떻게 보면 한국 야구, 한국 국민의 (미국 야구) 첫 사랑”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떤 팀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며 “월드시리즈에 버금가는 최고의 개막 2연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 시구에 앞서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 출신 투수론 MLB 통산 역대 1위에 해당하는 124승(98패)을 거둔 그는 “기록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2007년에 마이너리그 시즌을 보내며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노모 히데오(123승)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갖고 한 번 더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었다”며 “제 기록도 언젠가 깨져야 한다. 그래야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이게 깨지는 것은 다음 세대들한테 또 다른 목표 의식을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구를 위해 30년 전 썼던 글러브를 갖고 온 박찬호는 “이 글러브는 (MLB) 데뷔 당시 쓴 글러브이다. (야구 회사) 롤링스에서 특별 제작 해줬다”며 “고향에 있는 제 박물관에서 꺼내 왔다. 다시 이렇게 착용할 줄 몰랐다”고 귀띔했다.

미국에 한국 야구를 알린 선구자로 평가 받는 박찬호는 “서울 아닌 작은 도시(공주)에서 자라 마이너리그도 메이저리그도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에 갔다. 가서 경험하면서 배웠다. 앞으로 많은 야구 꿈나무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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