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신도 성추행’ 피소에 “영적 에너지 준 것”

김명진 기자 2024. 3. 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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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김종연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 남녀 신도 22명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당한 가운데, 20일 허 대표 측은 “수십, 수백 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방문자를 성추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허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성추행 의혹에 대해 “허 대표는 당사자의 동의하에 영적 에너지를 주는 행위를 하는데, 이는 교회 안수기도와 유사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 남녀 22명이 “허 대표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고소인들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하늘궁에서 열린 종교행사에서 허 대표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허 대표가 소위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행하면서 자기 무릎에 앉게 하거나, 자신을 안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내가 신체를 접촉하면, 아픈 곳이 낫는다”며 신도들 신체를 만졌다는 것이다.

고소인들은 하늘궁 측이 종교의식을 행하기 전 영상이나 녹음을 금지시키기도 했고, 향후 해당 행사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서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 대표 측은 “허위 고소를 주도하는 이들은 과거 허 대표 측에게 거액의 금전이나 관련 이권을 요구했던 자들로 구성된 집단이고, 이번 고소는 허 대표가 국가혁명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 출마를 예정한 직후 진행됐다”며 “구태적인 행태”라고 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 등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달 안으로 허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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