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VS “스킨십 강요”…오메가엑스-스파이어, 연일 충격 폭로전[SS초점]

정하은 2024. 3. 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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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다연 기자 willow6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 간 갈등이 폭로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오메가엑스는 2022년 당시 소속사 대표였던 강모씨(여)로부터 상습 폭언 및 폭행,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스파이어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히려 강씨가 피해자이며 멤버 이휘찬(27)이 가해자라고 반박했다.

황성우 스파이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휘찬이 강 전 대표를 성추행했다”며 2022년 7월 11일 오전 2시 33분과 41분경 녹화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공개했다. 황 대표와 강 전 대표는 부부 사이다.

영상에는 휘찬이 강 전 대표의 윗옷을 들춰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안겼다. 스파이어는 아직 젊은 멤버를 성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 형사 고소와 언론 공개를 주저했지만,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이 사건으로 피해자(강 전 대표)를 역으로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고소 했다고 주장했다.

◇ “내가 성추행 피해자” 1년 지나 논란 재점화, 왜?

그룹 오메가엑스 휘찬. 사진 | 아이피케이

오메가엑스와 스파이어의 갈등은 지난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1월 멤버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 전 대표가 폭행과 성추행, 술자리 등을 강요했으며 가스라이팅, 갑질을 비롯해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스파이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던 멤버들은 지난해 5월 상호 합의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멤버 전원은 같은 해 7월 아이피큐로 이적했다. 스파이어 측은 이 과정에서 탬퍼링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아이피큐와 유통사 다날엔터테인먼트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스파이어 측이 주장한 휘찬의 성추행이 사실이면 사건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간 성추행과 폭행을 주장해오던 오메가엑스의 주장을 180도 뒤집을 수 있다. 다만 원본 영상이 아닌 데다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강 전 이사가 이휘찬의 손을 뿌리치고 옷을 내리며 훈계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사건 발생 1년 반만에 이를 공개하는 모습도 의문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스파이어 측은 경찰조사 당시 해당 CCTV 영상의 존재 여부를 몰라 최근 포렌식을 진행했으며, 해당 영상 등을 증거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왜 사건이 한참 지나서야 CCTV 원본 포렌식이 이뤄졌는지, 그리고 이같이 수사에 주요한 증거가 될 영상을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에 공개하는 이유 등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CCTV 영상 확보 과정에 대한 정확한 타임라인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휘찬의 강제 추행이 사실이라 해도 멤버 한 명의 문제가 오메가엑스 전원의 전속계약 분쟁과 폭로라는 ‘단체행동’을 가능케 했는지도 의문이다.

◇ 오메가엑스 측 “강 전 대표, 술자리·스킨십 강요해” 가스라이팅 주장

이와 관련 오메가엑스 측은 “강 전 대표의 강요에 의한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소속사 아이피큐는 20일 배포한 반박 입장문에서 “CCTV가 공개된 술자리는 소속사 내 고위 임원들의 강요에 의해 이뤄진 자리”라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가 평소에도 멤버들에게 애정표현을 강요해왔고, 사건 당일에도 휘찬에게 애정 표현과 스킨십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영상에 담긴 행동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공개된 영상 외에 사건 당일 CCTV 자료를 편집 없이 모두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스파이어에서 주장한 휘찬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 건을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비정상적 행위들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멤버들의 억울함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라며, 끝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진실공방 속 시선은 다시 수사기관에

그룹 오메가엑스. 사진 | 아이피케이

양측이 서로가 피해자라며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만큼 법적 분쟁은 불가피하다.

강 전 대표는 2022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다른 멤버 재한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이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와 더불어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전속계약 해지 관련 본안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스파이어 황 대표는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따라서 아직 폭행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스파이어 측은 휘찬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추문은 연예계, 특히 아이돌 그룹에게는 치명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여론몰이에 휩쓸리지 않고 수사기관의 명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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