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 ‘방산 회의’ 잡아놓고 왜?…이종섭 ‘자진 귀국’ 위해 회의 잡았나

김경진 2024. 3. 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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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오는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방위산업협력 주요 6개국 주재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굳이 이미 정해진 방산 회의 한 달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만 따로 귀국시켜 회의를 진행하는 건, 외교부 업무 관행에 비춰봤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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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오는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방위산업협력 주요 6개국 주재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예정입니다.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회의에는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합니다.

이 대사는 지난 10일 출국한 지 약 2주 만에 다시 귀국하게 됐습니다.

■ 한 달 뒤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 잡아놓고 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다음 달 22일부터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 때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 일정이 별도로 잡혀 있었고, 해당 공관장들에게 통보도 갔다고 합니다.

재외공관장 회의는 1년에 한 번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이 귀국해 서울에 모이는 행사입니다.

작년 재외공관장 회의 때에는 귀국한 공관장 중 방산과 관련된 60여 개 국가 대사들이 따로 모여 '방산물자 수출전략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가 올해도 준비돼, 해당 공관장들에게는 이미 통보가 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굳이 이미 정해진 방산 회의 한 달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만 따로 귀국시켜 회의를 진행하는 건, 외교부 업무 관행에 비춰봤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 반응입니다.

이번에 귀국하는 6개국은 방산 규모가 가장 큰 여섯 나라로 보이는데, 굳이 여섯 나라만 귀국하는 이유도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해당 여섯 나라만 모여 회의를 따로 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화상'으로 진행해도 되는데 '대면'으로 하는 이유는?

외교부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는 3차례 열렸습니다.

앞서 설명한 공관장 회의 계기 '방산물자 수출전략회의'는 대사들이 이미 공관장 회의 참석 차 귀국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2023년 7월 19일 진행된 '권역별 방산수출 네트워크 회의'는 유럽 지역 공관장들만 불러 화상으로 진행됐고, 2023년 9월 21일 '권역별 방산수출 관계망 회의' 역시 중동 지역 재외공관장들을 불러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회의도 같은 성격의 회의이기 때문에, 전례에 따라 화상으로 진행해도 됐는데, 굳이 대면으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외교부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자진 귀국' 위해 없던 회의 급조했나?…외교부는 '묵묵부답'

이 회의가 기존에 잡혀 있던 것인지, 이종섭 대사 논란 때문에 급하게 잡힌 것인지에 대해서 외교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종섭 대사의 변호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들어오는 6개 공관장이 입국한 뒤 또 출국했다가 한 달도 안 돼 재외공관장 회의를 위해 다시 입국할지, 아니면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물지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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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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