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사과, 올해는 많이 열릴까…강수량·기온 예측해보니

김지은 기자 2024. 3. 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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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꽃이 올해도 평년 대비 열흘 정도 일찍 피면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름철 강수량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게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사과값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사과꽃(후지 품종 기준)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남 거창 4월 9∼12일 △경북 군위·전북특별자치도 장수 4월 10∼13일 △경북 영주·충북 충주 4월 12∼16일 △경북 청송 4월 16∼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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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피는 시기, 평년보다 11일 빨라 '냉해' 우려…강수량, 많은 비 왔던 지난해와 유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 사과 상품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사과 꽃이 올해도 평년 대비 열흘 정도 일찍 피면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름철 강수량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게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사과값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사과꽃(후지 품종 기준)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남 거창 4월 9∼12일 △경북 군위·전북특별자치도 장수 4월 10∼13일 △경북 영주·충북 충주 4월 12∼16일 △경북 청송 4월 16∼18일이다. 평년과 비교하면 최대 11일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사과 꽃이 피는 시기는 사과의 생명력을 결정하는 요소다. 온도가 높아져 꽃이 빨리 펴도 오르락 내리락하는 날씨 속에 4월 초 저온이 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이상 저온으로 인한 전국 과수 피해 면적은 3만7864㏊(헥타르)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피해 면적은 2019년 1만3483㏊, 2021년 2만6057㏊였고 2022년에는 피해가 없었다.

윤태명 경북대 원예과학과 교수는 "꽃이 빨리 피면 냉해가 왔을 때 피해를 더 많이 받는다"며 "농가는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사과 생산물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철 강수량, 평년과 비슷할 확률 50%

사과 탄저병 모습. 과실 표면에 연한 갈색의 병변이 생겨 움푹 파이게 된다. /사진=뉴스1

사과는 꽃이 피고 180일 정도 후에 열매가 익는다. 이 기간 동안 강수량도 중요하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비가 많이 오면 습기가 생겨 병해가 퍼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감소한데도 탄저병이 영향을 미쳤다. 탄저병은 열매에 생기는 병해 중 하나로 과실 표면에 연한 갈색의 병변이 생겨 움푹 파이게 된다.

지난해 7월 탄저병이 발생했던 경북 북부 지역의 경우 강우 일수가 20일 이상으로 비가 자주 내렸다. 강수량은 영주 654㎜, 봉화 431㎜, 청송 316㎜ 등 작년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평균 기온이 23~25℃ 정도였다.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여름 기후 전망'을 보면 기온은 평년(23.4~24℃)보다 높을 확률은 50% 정도다. 강수량은 평년(662.7~790.5㎜)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였다.

일조 시간 줄었다… 다른 농작물 피해도 우려

사진=농촌진흥청

사과 이외에도 다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나주 지역의 경우 지난해 멜론 특품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줄었다. 전체 출하량도 16% 감소했다. 멜론 생육기인 지난해 12월 일조 시간이 125시간으로 전년(167시간) 보다 25% 감소한 탓이다.

윤 교수는 "과일은 충분히 햇빛을 받아서 광합성을 해야 그 에너지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지금은 그늘진 상태로 유지되다 보니까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는 피해 예방을 위해 나서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 스프링클러로 꽃을 미리 얼리기도 한다. 윤 교수는 "스프링클러로 사과 꽃에 물을 묻히면 꽃 자체가 언다"며 "외부만 얼고 내부에는 열 기운이 있어서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냉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예방 약제 살포, 재해 예방시설 설치 등에 나서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와 이상 기상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과 품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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