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의대 경상국립대 정원 200명 확정...경남도 등 ‘환영’

김준호 기자 2024. 3.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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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경상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내년도 경상국립대학교 의대 입학정원이 76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다.

20일 경남도와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경상국립대 의대 입학정원이 76명에서 124명 늘어난 20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날 정부는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 규모를 최종 확정 발표했다. 경상국립대의 증원 규모는 충북대의 154명 증원에 이어 전국 2번째로 많다.

경남도는 정부 발표 직후 자료를 내고 “33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며, 도가 직면한 지역 의료와 필수의료 위기를 타개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도는 앞으로도 경상국립대와 함께 증원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과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대학 당국은 지역에서 양성된 유능한 의사 인력이 도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전형 강화 등 다양한 정책들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그동안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사 인력 확충’을 도정과제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은 인구 규모는 326만여명으로 전국 시·도 중 네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의대 정원은 경상국립대 76명에 불과했다.

이는 인구가 훨씬 적은 강원(267명), 전북(235명), 충남(133명), 충북(89명), 대전(199명) 등에 비해 아주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인력도 1.65명으로, 전국 평균(2.04명)에 비해 적다. 창원시·진주시·김해시·양산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군이 분만·소아·응급 등 의료 취약 지역이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의료분야 대학 설치 분과’를 구성해 추진체계를 구축했고, 정부와 국회에 30여 차례 방문해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공론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도 2차례 개최했다. 특히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직접 만나 경남의 의사인력 부족 현실을 설명하고, 지역 의료수요를 고려한 경상국립대 의대 증원을 요청해왔다.

경상국립대는 의대생이 수련할 수 있는 병원 3곳을 보유하는 등 별다른 재투자 없이도 200명을 수용할 시설과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상국립대는 이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확정된 이유는 경남의 인구당 의사 배출수와 인구당 의료 종사자 수가 전국 평균보다 적고 18개 시·군 중 14개 지역이 의료취약지역인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대 의견을 반영해 경남도와 함께 경남 내 지역 의료 취약지구 해소와 필수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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