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850원짜리 대파 봤나…현 정부, 국민 삶에 관심 없어"

이지현 기자 2024. 3. 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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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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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지원 유세를 위해 재래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파 한 단을 들어올리며 "850원짜리 봤느냐"고 물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찾은 대형마트에서 대파 한단이 875원에 판매되자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겁니다.

이 대표는 오늘(20일)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찾아 대파 한단을 들어 올리며 "850원짜리 봤느냐"며 "이게 5000원이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이유는 우리 대신 삶을 책임져달라, 나라 살림을 잘 해달라는 것 아니냐"며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물가를 관리하고, 우리 기업이 수출에 애로를 겪으면 주변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잘 해서 수출을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해줘야 하지 않냐"며 "그런데 이 정부는 국민의 삶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물가 현장 점검을 위해 한 대형마트를 찾았는데, 대파 한단이 875원에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최근 대파 한단 가격이 3000~4000원인데 대통령이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대폭 할인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이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하고 있다. 현장을 다니면서 열심히 이것저것 하겠다고 약속을 한다"며 "그런 약속을 지키려면 900조원, 1000조원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정이 부족해 서민지원 예산도 다 삭감했는데, 초대기업과 초자산가들의 세금은 왜 깎아주냐"며 "어려운 사람들 다수를 더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원칙에 어긋나는 엉터리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민들에게 1000억원만 지원해도 신발가게 주인은 신발 팔아 막걸리를 사 먹을 것이고 대파라도 살 것이며, 대파 파는 야채 가게 주인은 빚을 갚고 옷 하나라도 사 입는다"면서 "이렇게 서민들에게 예산을 지원하면 돈이 도는데, 이걸 소비승수 효과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어렵게 사는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재정정책을 펴면 경제는 금방 확 살아난다"며 "(정부가) 애정이 없어서 그렇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더 심각한 건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 아니고 자신이 왕, 지배자, 통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종이 진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4월 10일에 확실히 버릇을 고치게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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