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에 개 오줌 치우라 했더니 되레 발끈…"개인감정 공지 말라"

아파트 입주민 "이웃이 반려견 배설물 안 치워"
반려인·비반려인, '펫티켓' 인식 차 2배 이상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한 아파트 입주민이 반려견을 키우는 이웃이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괴롭다는 글을 올려 화제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이웃에 개 키우는 집 때문에 짜증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은 아파트 12층에 사는데 10층에 사는 집에서 개를 키운다고 전했다.

그는 게시글에 사진을 첨부하며 "해당 가구에서 진돗개 같은 큰 개를 키우는데 개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오줌을 싼다"고 말했다.

A씨는 "(이웃이) 옆에 사람이 있든지 말든지 개가 오줌 싸는데도 안 치우고 그냥 나가버린다"며 "'이거 치우셔야죠'하고 외쳐도 빠른 걸음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파트 관리실에 직접 이야기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관리실에서도) 여러 번 말해 봤는데 '알겠다'라고만 하고 안 치운다고 도리어 나한테 하소연 한다"고 말했다.

화가 난 A씨는 A4 용지에 '개 오줌을 치우고 가라'는 문구를 적어 엘리베이터 안에 붙였으나 얼마 후 엘리베이터에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의견을 적어 붙이지 말라'는 공지문이 붙었다.

A씨는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바닥부터 보게 된다며 청소를 해주시는 아주머니들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엘리베이터에 오줌 싸는 개들 많더라" "계속 붙이세요 안내문을 오줌 치울 때까지 붙이세요"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계속 지린내 나서 뭔가 했더니 이런 거였나 보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반려인 2000여명과 비반려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인의 80%는 '펫티켓을 잘 지키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비반려인은 30%만이 '반려인들이 펫티켓을 잘 준수한다'고 답했다.

특히 비반려인들은 반려견과 관련한 갈등과 관련해 '반려동물의 위생과 소음'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a30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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