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제석초 화재 복구 최소 11개월”…전교생 7개교 분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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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바닥에는 아이들 가방이 나뒹굴고, 교실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열린 채 그대로 있더라. 불길과 연기를 피해서 대피하는 과정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든 교실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있었던 덕택에 인명피해 없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특히 1~2학년 저학년들은 건물 1층에 있는 돌봄 교실에 있었기 때문에 더 신속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운동장으로 아이들을 대피시킨 선생님들 모두 혼이 빠져 있더라."
박 교육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소 15개 교실과 급식소가 완전히 불탔다. 나머지 대부분 교실도 일부 불타거나 연기에 그을린 상태이다. 리모델링 수준의 복구가 필요해서, 짧게 잡아도 복구작업은 내년 2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물 구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드러난다면 복구 기간은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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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바닥에는 아이들 가방이 나뒹굴고, 교실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열린 채 그대로 있더라. 불길과 연기를 피해서 대피하는 과정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든 교실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있었던 덕택에 인명피해 없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특히 1~2학년 저학년들은 건물 1층에 있는 돌봄 교실에 있었기 때문에 더 신속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운동장으로 아이들을 대피시킨 선생님들 모두 혼이 빠져 있더라.”
통영 제석초등학교 화재현장을 둘러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일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박 교육감은 “이렇게 큰 화재사고에도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물적 피해가 너무도 크다. 건물이 거의 전부 불타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심리치료에도 신경을 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2시께 경남 통영시 제석초 본관에 불이 나 지상 5층 건물인 본관 대부분이 불탔다. 제석초 본관 1층은 빈 곳에 기둥만 있는 필로티 구조인데, 본관 1층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제석초는 전교생 1138명에 교직원 74명으로 통영시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이다. 하지만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모두 운동장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처음 불을 발견하고 직접 불을 끄려고 시도했던 교직원 1명만 연기를 마셔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재산피해는 경남도교육청 추산 100억원에 이른다. 박 교육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소 15개 교실과 급식소가 완전히 불탔다. 나머지 대부분 교실도 일부 불타거나 연기에 그을린 상태이다. 리모델링 수준의 복구가 필요해서, 짧게 잡아도 복구작업은 내년 2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물 구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드러난다면 복구 기간은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전교생을 죽림·통영·충무·진남·유영·두룡·광도초 등 인근 7개 초등학교에 분산 배치해 건물이 복구될 때까지 다니도록 했다. 특수학급과 돌봄 교실은 죽림초에 마련한다. 1학년생 152명과 2학년생 175명은 당장 21일부터 각각 죽림초와 통영초로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생은 각 학교 준비가 될 때까지 원격수업을 한다. 또 수의계약을 통해 긴급히 전세버스를 확보해 학생들의 통학버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사들은 인근 죽림초 강당에 임시 교무실을 설치해서 근무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서 화재원인을 말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 다만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 쓰레기 분리수거장 위치가 중요하다는 점 등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도내 모든 학교 전수조사를 하겠다. 또 학교 시설안전과 관련해 엄밀하게 점검해서 정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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