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 웬 황금색 전고체 배터리가?"…삼성SDI, 전시존 첫 개설

박한나 2024. 3.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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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장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존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인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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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에 마련한 전시존. 박한나 기자.

삼성SDI가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장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존을 마련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전례 없는 첫 시도로, 주주들에게 회사의 초격차 기술력을 다시 한 번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인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기존 주주총회의 전통적인 형식을 탈피한 첫 시도다.

전시존은 'Battery Solutions(배터리 솔루션)'과 'Material Solutions'(매터리얼 솔루션)'으로 섹션을 나눠 기술을 설명했다. 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인터배터리 2024'의 축소판으로 느껴질 정도로 핵심기술과 실제 신제품들을 알차게 전시해 놓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중심에 위치한 황금빛으로 치장된 전고체 배터리(All Solid Battery)다. 삼성SDI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황금빛 전고체 배터리 주변을 '초격차(Super Gap)'라고 적힌 초대형 글자가 둘러싸 차세대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의지를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의 파일럿 라인을 수원에 설치했고 다수의 완성차업체들에게 샘플을 공급했다"며 "현재 평가를 진행 중으로 올해는 핵심 소재를 구축하고 양산 성능을 확보하는 등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계획대로 2027년에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리더십은 물론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사업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역시 '2024년 12월 양산준비 완료'라고 날짜를 명시했다. 향후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는 GM과의 합작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실현할 실제 제품을 전시해 주주들에게 보여 준 것이다.

다만, 이날 주주총회장에서는 회사의 낮은 배당(3.77%)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주주들은 삼성SDI의 주가가 4년 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이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현장에서 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주가가 주주들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점은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차전지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중장기 사업으로 산업이 성장을 해가는 과정에 있어 투자와 리턴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회사는 지속 성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지속적인 고성장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주주들에게 더 나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3년이 지나는 내년에는 상황에 맞춰 정책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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