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트 감독 "고우석 로스터 제외, 힘든 결정…언젠가 팀에 도움"

하남직 2024. 3.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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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실트(5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서울시리즈 로스터(26명)에서 빠진 오른손 투수 고우석(25)을 향해 "언젠가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이 열리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실트 감독은 "고우석을 서울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고우석은 프로답게 우리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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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4.3.2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마이크 실트(5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서울시리즈 로스터(26명)에서 빠진 오른손 투수 고우석(25)을 향해 "언젠가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이 열리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실트 감독은 "고우석을 서울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고우석은 프로답게 우리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당일인 이날 오전 서울시리즈 로스터 26명을 발표했다. 오른손 불펜 고우석의 이름은 빠졌다.

고우석은 서울에 도착한 31명 중 한 명이었지만, MLB 개막 2연전(20·21일 고척돔)에 나설 26명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우리 불펜진 전력은 꽤 좋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고우석은 MLB 개막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MLB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지 못하지만, 이번 시즌 중에 고우석은 분명히 우리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고우석을 격려했다.

2017년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우석은 올해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서에 '2025년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포함했지만, 올 시즌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고우석은 MLB 시범경기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고,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전 소속팀' LG와 평가전에서 1이닝 동안 투런 홈런 포함 2안타를 맞고 2실점 했다.

결국, 서울시리즈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훈련하는 고우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3.19 jjaeck9@yna.co.kr

고우석은 계약과 신체검사를 위해 1월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2월에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3월 다시 서울 시리즈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오는 등 단기간에 자주 장거리 비행을 했다. 그만큼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실트 감독은 고우석의 상황을 이해했지만, 전쟁과 같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준비하면서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고우석은 이날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모두에게 각자의 사정이 있다. 다른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빅리그에 진입하고자 노력한다"며 "나도 프로 선수다. 확실하게 내 실력으로 붙어야 한다"고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실트 감독은 "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와 A.J. 프렐러 야구부문 사장이 고우석에게 여러 상황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고우석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거 신분을 맞은 고우석은 빅리그 진입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실트 감독은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하고, 다른 문화에서 생활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우석은 잘 해내고 있다"며 "구위를 가다듬는 등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고우석은 빅리그로 올라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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