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이 밝혀져 기쁘다"는 할렙, 워즈니아키 독설에는 발끈 [마이애미오픈]

박성진 2024. 3.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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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 할렙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I missed this(프레스 컨퍼런스가 그리웠다)."

도핑 위반 자격 정지 기간이 9개월로 축소되며 2024 마이애미오픈을 통해 WTA 투어에 복귀한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이 2022년 US오픈 이후 약 1년 6개월 여만에 대회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할렙은 복귀 후 첫 경기 소감, 그간의 과정,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했다. '할렙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핑 양성 선수에게 대회 주최측에서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의 인터뷰를 전해 들을 때에는 잠시 발끈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할렙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 하드록 스타디움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WTA 1000) 여자단식 1회전에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에 6-1 4-6 3-6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할렙은 웃으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I missed this"는 할렙이 프레스 컨퍼런스장 의자에 앉으면서 한 첫 말이었다. 할렙의 미디어 인터뷰는 약 10분간 진행됐다. 

아래는 할렙의 프레스 컨퍼런스 주요 인터뷰 및 할렙 도핑 위반 관련 사건의 타임라인이다.

(복귀 소감)
"너무 좋았다. 나를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기쁜 감정이 들었다.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경기력도 기대했던 것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과거에 큰 경기에 출전도 했었고, 많은 사랑도 받았지만, 오늘 팬들이 보여준 응원과 사랑은 너무 감격스럽다. 오늘은 나에게 스페셜한 날이다."

(오늘 경기 어떤 지점에서 '내가 코트에 복귀했구나'라고 느꼈나)
"첫 5포인트를 내리 내줄 때였다. '내가 테니스 대회에 나왔구나, 오늘 경기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리듬을 되찾았고, 첫 게임을 이긴 후에는 많이 편안해(릴렉스)졌다. 경기를 패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자격 정지 기간이 4년에서 9개월로 축소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더이상 어리지 않기 때문에 4년 자격 정지가 유지됐다면 꽤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테니스 경력의 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결백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워즈니아키의 "나는 클린 스포츠를 원하고, 모두에게 공평했으면 한다. 할렙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선수가 부정한 방법을 썼고,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대회 주최측에서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는 인터뷰를 들었는가? 그 말을 듣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몰랐다. 그녀가 뭐라고 했다고? (질문을 다시 들은 뒤) 나는 결백하다. 나는 속이지 않았고, 부정한 약물을 먹지도 않았다. '의도적인 위반이 아니었다'고 결론 내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을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대회 주최측에서 와일드카드를 줘서 감사하다. 이런 큰 대회에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 한 사람(워즈니아키)이 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나를 사랑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나?)
"연습만으로는 실전 리듬을 회복하기에 어렵다. 지난 달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황폐해져서 테니스 훈련은 많이 하지 않았다. 대신 하루 종일 체육관에 있었다. 체중은 전혀 늘지 않았다. 최고 레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상태도 아니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올해 목표, 계획은?)
"그렇다. 아직 이르다. 징계 축소 확정 이후 너무나도 빠르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정해졌다. 우선 집으로 돌아가서 연습을 더 많이 할 것이다. 그 이후에 되서야 목표가 정해질 것 같다."

(징계 기간 중 테니스는 많이 봤는지? 최근 WTA 테니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안 봤다. 가끔 경기를 봤을 때에는 요즘 여자 선수들도 매우 파워풀하다고 생각했다. (징계 전인) 2년 전에도 파워풀했었는데, 지금은 더 파워풀해진 것 같다."

(무라토글로 코치와의 관계는? (기자 주: 할렙은 징계 기간 중 무라토글로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엊그제 홀게르 루네와 같이 있을 때 잠깐 만나 인사했다. 루네에게는 "행운을 빈다(Good Luck)"라고 했다. 그게 끝이었다. 나는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한다. 무라토글로 코치를 싫어하는 감정은 없다."

(만약 이번 도핑과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는 후배 선수들을 위한 조언은?)
"먹는 모든 것, 하는 모든 행동이 기대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조심하면 좋겠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조언이 쉽지 않다.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은 경험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시모나 할렙 도핑 양성 반응 의혹과 관련한 타임라인
22년 08월 : 할렙, US오픈 중 도핑 위반 적발, 금지약물 록사두스탯(Roxadustat) 검출
22년 10월 : ITIA(테니스 부정 감시 기관) 할렙 선수 자격 정지 처분, 할렙은 결백 주장
23년 09월 : ITIA, 할렙 선수 자격 4년 정지 처분 (2022년 10월부터 적용) 
23년 09월 : 할렙, 자격 정지 처분 반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

23년 12월 : 할렙, 무라토글로 코치와 계약 해지
24년 02월 : (9일) CAS, 할렙 사건 심리 종료
24년 03월 : (5일) CAS, 할렙 자격 정지 기간을 4년에서 9개월 축소 확정
24년 03월 : (7일) 마이애미오픈, 할렙에게 올해 대회 와일드카드 부여
24년 03월 : (19일) 할렙, 1년 6개월 여만에 코트 복귀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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