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 취업 유발효과…인천, APEC정상회의 유치 나선다

강준완 2024. 3.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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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에서 개최 확정
송도국제도시 개최지로 최적
공항 인접, 휴양·관광요소 풍부
1조원 이상 생산 유발효과 기대
인천시민들도 APEC 유치에 참여하기 위해 상가 앞에 홍보물을 게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이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내년에 국내 도시에서 열린다. 인천, 제주, 경주, 부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천시는 세계 최고의 공항시설과 항공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국내 최대 규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있는 국제도시 이미지를 내세우며 본격 유치에 나섰다. GCF(녹색기후기금)를 비롯한 15개 국제기구 등이 포진해 있는 인천이 APEC 정상회의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60% 이상, 전 세계 교역량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체다.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뒤 20년 만에 한국 개최를 앞두고 있다. APEC 개최국가는 이미 대한민국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국내 개최도시만 정하면 된다. 올해 상반기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공항·호텔·컨벤션센터…개최 최적지

국내 다른 도시보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은 아시아경기대회(2014)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2018)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컨벤시아 국제 전시장, 최상위급 호텔, 인스파이어 복합문화공간 등 행사 인프라가 충분하고 국제기구가 많아 APEC 개최지로 최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의 교통, 문화, 음식, 관광지 등 각종 인프라도 우수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APEC 회의장까지 자동차로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행사장이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국내 첫 국제회의복합지구로, 도보 10분 내 회의·숙박·쇼핑시설이 즐비하다. 주 행사장으로 사용될 송도컨벤시아는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전시회 전문 시설이다. 인근에는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1만여 객실)이 완벽히 갖춰져 있고 센트럴파크 등 휴식 공간도 풍부하다.

행사 기간 주요 인사와 참관객이 둘러볼 관광지도 특색이 있다. 100여 년의 도시문화와 미래 첨단도시 등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갖춘 도시이기 때문이다. 1883년 인천항 개항에 따른 열강(미국, 영국, 일본, 청나라)들의 문화 흔적이 남아 있는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시설과 복고풍의 인천역 주변 등 외국 관광객의 관심거리가 많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반도체와 함께 또 하나의 경제 동력인 바이오(송도), 항공정비(영종), 로봇(청라) 등 산업단지 조성 단지 시찰이 가능하다. 강화 유적지,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리조트, 왕산마리나 등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휴양·관광 요소까지 두루 갖췄다

 ○1조 이상 생산유발효과 “놓칠 수 없다”

인천시가 APEC 유치에 팔을 걷은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연구원은 APEC이 인천에서 열리면 1조5000억원 생산 유발효과와 2만여 명 취업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각국 정상회의를 개최해 도시 위상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선진 마이스(MICE)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시는 APEC 유치를 위해 전담 조직 구성, 민관협의체 출범, 인천 유치 포럼 개최, 회원국 대사 초청 간담회 및 팸투어, 주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대·협력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공기관이 차원을 넘어 시민, 기업, 대학 등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협력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사 유치를 위한 국회 및 시의회, 유관기관, 국제기구, 대학, 마이스 및 관내 기업, 언론,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위원 100여 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글로벌 서포터스를 발족하고, 100만명 시민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이달 11일에는 신한은행과 인천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 147개와 항공편으로 3시간 이내 거리에 있을 정도로 교통 중심 도시”라며 “더욱 안정된 숙박과 풍요로운 관광 일정을 위해 수도권 도시들과 연대해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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