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이상 겸직 사외이사 90명 육박…감시 제대로 될까

정옥재 기자 2024. 3. 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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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社外二事)를 아십니까.'

국내 50대 그룹 내에서 같은 사람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서로 다른 2개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개별 인원만 해도 80명을 상회했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72명(중복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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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지난해 50대 그룹 조사
겸직 사외이사 학자 출신 최다
장차관 출신 관료들도 10명 넘어

‘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社外二事)를 아십니까.’

2곳 이상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이들의 경력별 분포. 한국CXO연구소


국내 50대 그룹 내에서 같은 사람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서로 다른 2개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개별 인원만 해도 80명을 상회했다. 이들 중에는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이 가장 많았다. 또 2개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 중에는 장·차관 출신인 거물급 인사도 10명 이상이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50대 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사들이고 사외이사는 각 그룹이 지난해 5월에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공개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72명(중복 포함)이었다. 개별 인원으로 파악해 보면 86명이다. 앞서 조사된 86명이 50대 그룹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사외이사 자리만 해도 14.1%에 해당하는 172곳(86명 ×2社)인 셈이다.

단일 출생 연도 중에서는 올해 58세가 되는 1966년생이 8명(9.3%)으로 최다였다. 1966년생 중에는 대표적으로 이동열(현대위아, 대한전선), 조현욱(삼성중공업, 롯데칠성음료) , 조화순(LG화학, 기아) 사외이사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동열 사외이사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고 조현욱 사외이사는 전주·인천지방법원 부장 판사 등을 거쳐 현재 더조은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재임 중이다. 제10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조화순 사외이사는 현재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이면서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학 총장·교수 등 학자(學者) 출신이 38.4%(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이 눈길을 끈다. 그는 대한항공과 CJ대한통운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는데 이중 CJ대한통운에서만 2018년부터 사외이사를 6년 연속 맡아와 이달 물러나게 된다. 한 사람이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정 한도는 6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 관료 출신이 34.9%(30명)로 많았다. 고위 관료 중에서도 전직 장·차관 출신은 16.3%(14명)로 10명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장관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하면서 호텔신라와 HD현대오일뱅크의 사외이사도 활동 중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상장사 2곳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장관은 2011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지식경제부 장관을 맡았다. 현재 한미협회(KAA)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물산과 CJ ENM에서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장관은 올해 이달 삼성물산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됐는데 최근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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