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이상 겸직 사외이사 90명 육박…감시 제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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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社外二事)를 아십니까.'
국내 50대 그룹 내에서 같은 사람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서로 다른 2개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개별 인원만 해도 80명을 상회했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72명(중복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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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사외이사 학자 출신 최다
장차관 출신 관료들도 10명 넘어
‘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社外二事)를 아십니까.’
국내 50대 그룹 내에서 같은 사람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서로 다른 2개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개별 인원만 해도 80명을 상회했다. 이들 중에는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이 가장 많았다. 또 2개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 중에는 장·차관 출신인 거물급 인사도 10명 이상이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50대 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사들이고 사외이사는 각 그룹이 지난해 5월에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공개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72명(중복 포함)이었다. 개별 인원으로 파악해 보면 86명이다. 앞서 조사된 86명이 50대 그룹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사외이사 자리만 해도 14.1%에 해당하는 172곳(86명 ×2社)인 셈이다.
단일 출생 연도 중에서는 올해 58세가 되는 1966년생이 8명(9.3%)으로 최다였다. 1966년생 중에는 대표적으로 이동열(현대위아, 대한전선), 조현욱(삼성중공업, 롯데칠성음료) , 조화순(LG화학, 기아) 사외이사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동열 사외이사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고 조현욱 사외이사는 전주·인천지방법원 부장 판사 등을 거쳐 현재 더조은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재임 중이다. 제10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조화순 사외이사는 현재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이면서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학 총장·교수 등 학자(學者) 출신이 38.4%(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이 눈길을 끈다. 그는 대한항공과 CJ대한통운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는데 이중 CJ대한통운에서만 2018년부터 사외이사를 6년 연속 맡아와 이달 물러나게 된다. 한 사람이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정 한도는 6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 관료 출신이 34.9%(30명)로 많았다. 고위 관료 중에서도 전직 장·차관 출신은 16.3%(14명)로 10명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장관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하면서 호텔신라와 HD현대오일뱅크의 사외이사도 활동 중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상장사 2곳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장관은 2011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지식경제부 장관을 맡았다. 현재 한미협회(KAA)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물산과 CJ ENM에서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장관은 올해 이달 삼성물산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됐는데 최근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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