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가나요”… 삼성전자 콜옵션 600% 넘게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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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감에 힘 입어 하루 새 5% 넘게 올랐다.
이른바 '8만전자'를 기대하는 일부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4월물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 가격도 7배 넘게 뛰었다.
행사가격이 8만원대인 삼성전자 4월물 콜옵션도 모두 전날보다 9.9배에서 최대 37배 뛴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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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감에 힘 입어 하루 새 5% 넘게 올랐다. 이른바 ‘8만전자’를 기대하는 일부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4월물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 가격도 7배 넘게 뛰었다.
20일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 행사가격이 7만6000원인 삼성전자 4월물 콜옵션은 이날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70원보다 431.9% 올랐다. 행사가격이 7만8000원인 삼성전자 4월물 콜옵션은 전날 210원에서 이날 1580원으로 652.4% 상승했다. 다음 달 삼성전자 주가가 행사가격 7만8000원에 매수 가격 1580원을 더한 7만9580원보다 오를 것이라고 본 투자자가 있었다는 의미다.
행사가격이 8만원대인 삼성전자 4월물 콜옵션도 모두 전날보다 9.9배에서 최대 37배 뛴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콜옵션 거래대금 규모가 4억여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일부 투자자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현물 가격도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5.63%(4100원)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삼성전자 주식 거래대금도 3조7750억원에 달했다. 일일 거래대금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황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에 비해 삼성전자의 성과가 눈에 띄지 않아서였다. SK하이닉스가 전날 메모리 업체 가운데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앞서가고 있지만, 삼성전자 역시 연내 양산·공급을 목표로 추격 중이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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