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자연의 선물 '삼다수'… 후손 위해 더 아끼고, 더 소중하게
축구장 100개 면적 토지 매입
취수원 주변 오염안되게 관리
전체 지하수 17억5800만t 중
연간 0.09%만 취수해 조절
미래세대 위해 수자원 보호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촉진하고자 유엔이 제정한 날이다. 물 자원에는 농업·생활용수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건 바로 '먹는 물'이다.
생수 시장의 역사는 짧다. 우리나라 국민이 물을 사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약 30년 전의 일이다. 정부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국내 생수 판매를 금지했다. 이후 1994년 대법원의 생수 국내 시판 금지조치 위헌 판결을 계기로 1995년 '먹는물관리법'이 제정됐고 본격적인 생수 시장이 열렸다.
초반 약 600억원대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2023년 1조3702억원(닐슨코리아 기준) 규모로 성장했다. 건강과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최근 5년 동안은 연평균 4.4%씩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생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를 설립하고 제주의 청정한 자원을 활용해 도민의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먹는샘물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화산 지형으로 이뤄진 제주도는 예부터 물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1970년대 연구를 통해 한라산국립공원 아래 지하 암반층에 수질이 우수한 대량의 물 자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하수 이용허가제를 도입하며 물 자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제주삼다수'라는 브랜드를 통해 물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1994년 12월 강수량이 풍부하고 취수원 주변 오염원이 없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지하 420m에서 제주삼다수의 원수인 화산암반수를 취수하는 데 성공한다. 첫 취수 이후 3년여에 걸친 환경영향평가와 공장 준공을 거쳐 1998년 3월 대한민국 대표 생수 제주삼다수가 탄생하게 된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의 자연 지형인 화산 지대가 천연 필터 역할을 해 형성된 '제주도 화산암반수'라는 차별점을 강조해 자연이 만들어낸 건강한 생수임을 알리고자 했다.
시장에 나온 제주삼다수의 인기는 예상보다 폭발적이었다. 가정에서 보리차를 끓여 먹던 게 익숙했던 시절, '누가 물을 돈 주고 사 먹겠냐'는 우려 속에서 삼다수는 출시 3개월 만에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1998년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은 제주삼다수는 2023년 기준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40.3%의 점유율로 지난 26년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인기 비결은 화산송이에 의해 자연정화된 '화반암반수'라는 수원지의 차별성과 공기업만의 체계적 관리로 24시간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에 있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1450m 높이에 스며든 빗물이 현무암과 천연 필터인 화산송이층을 통과하며 18년 동안 정화된 물이다.
화산암층에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이 매우 탁월한 화산송이와 클링커 등이 풍부한 덕분에 제주삼다수는 고도의 정수 처리 과정 없이 단순 여과와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쳐 탄생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우수한 품질의 원수 유지를 위해 취수원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잠재적 오염원 차단을 위해 취수원 주변 축구장 면적 약 100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관리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취수원 일대를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는 환경부가 정한 법적 기준보다 10배 많은 연간 2만회 이상의 수질검사를 진행해 수질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3시간 단위로 무작위 수질분석을 실시하고 생산 시스템을 모니터링해 24시간 완벽한 품질을 유지한다. 검사 결과 및 분석 자료는 제주개발공사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생수기업 최초로 환경부 공인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돼 고도화된 수질분석 시스템을 검증받고, 자체 검사의 공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품질관리를 향한 노력과 진심으로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단 한 차례도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으며 미국 FDA, 일본 후생성 등 국제 공인기관의 엄격한 수질검사 기준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취수원 주변 토양 관리부터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사각지대 없는 품질 관리를 자랑하는 제주삼다수는 수자원을 잘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고자 제주 지하수의 지속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제주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 보고서(2022)에 따르면 제주도의 전체 지하수 함양량은 연간 17억5800만t이다. 이 중 제주삼다수의 취수허가량은 연간 165만6000t(1일 4600t) 규모로, 전체 함양량의 단 0.09%만을 취수하고 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먹는샘물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먹는물연구소'를 운영하며 삼다수 취수원 보전관리 연구, 먹는물 분석 및 연구 등 삼다수 품질을 포함한 수자원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원과 주변 지역에 총 58개소의 지하수위 관측망을 두고 실시간으로 지하수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수원 상류지역 한라산 백록담에 위치한 기상관측소의 강수량 자료를 딥러닝 인공지능(LSTM),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ANN)과 인공지능 앙상블 모델에 추가적으로 사용해 지하수위 예측 정확도를 87.1%에서 90.7%로 최대 3.6%포인트 향상시켰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제주삼다수는 한 브랜드의 성장이 아닌, 업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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