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퇴·이종섭 곧 귀국...한발 물러선 대통령실
언론인 상대 '회칼 테러' 언급 논란 엿새 만
대통령실 "언론인 상대 강압 행사한 적 없어"
[앵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엿새 만에 사퇴했습니다.
또 다른 뇌관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도 '업무 때문'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이르면 내일(21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민심에 용산이 한발 물러선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강희경 기자!
황 수석 사퇴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오늘 아침 6시 50분쯤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소식을 전했는데요.
황 수석은 이로써 '회칼 테러' 언급으로 물의를 빚은 지 엿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기자 5명과 오찬을 하면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떠한 강압도 행사한 적 없다고 반박한 데 이어,
황 수석이 사퇴할 거란 일간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곧바로 선을 그어왔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결국,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 건의와 정치권 요구 등을 받아들여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 수석 사퇴 결정은 내부 핵심 참모진도 모를 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의 표명 배경을 묻자 황 수석은 YTN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짧은 답변만 남겼습니다.
[앵커]
논란의 또 다른 한 축이죠, 이종섭 주호주 대사도 귀국 시기를 앞당겼는데 언제쯤 귀국하나요?
[기자]
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으로 고발된 이종섭 대사가 이르면 내일 귀국할 전망입니다.
오는 25일부터 주요 방산 협력 대상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여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열리는데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YTN에 이 대사가 이번 공관장 회의 참석과 5월 초 있을 한-호주 국방·외교 장관 회의 사전 조율을 위해 귀국한다고 전했습니다.
애초 알려진 것보다 귀국 시기를 대폭 앞당긴 건데요.
이 대사는 귀국한 뒤 다음 달 말 예정된 외교부 재외공관장 회의까지 한 달 가까이 국내에 머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줄곧 재외공관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소환 요청도 없이 귀국해 마냥 대기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황 수석 사의 수용과 마찬가지로, 정치권 압박이 가열되자 조기 귀국해 대응하는 쪽으로 기조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사는 어제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데 이어 귀국해서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종섭·황상무 사태에 비례대표 명단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갈등을 빚었는데요.
오늘 황 수석이 물러나고 이 대사도 조기 귀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용산이 당으로 공을 넘긴 모양새가 됐습니다.
내부 입장 차는 여전하지만 확전을 그나마 자제한 상황인데, 이른바 '윤-한 갈등'이 잦아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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