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떠났고 이주형 다쳤다…영웅들 타선은 김혜성 원맨쇼? NO, 36세 예비 FA 2루수 ‘3월은 예고편’

김진성 기자 2024. 3. 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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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키움 최주환이 4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떠났다. 이주형(22)은 허벅지 부상으로 일단 쉰다. 그러면 영웅들 타선은 ‘예비 빅리거’ 김혜성(25)만 쳐다봐야 하나.

아니다. 장기레이스를 특급스타 1명만 바라보고 가는 건 말이 안 된다. 내일의 영웅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대만 가오슝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아무리 팀이 미래지향적으로 간다고 해도, 중심을 잡는 베테랑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키움 최주환이 4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시범경기를 돌아보면, 최고참 이용규는 1경기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규를 제외한 주축 베테랑은 빠짐없이 돌아가며 경기에 나갔다. 이원석과 이형종은 타격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베테랑은 좋은 타격을 했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내야수 최주환(36)이다. 시범경기 7경기서 21타수 7안타 타율 0.333 1홈런 6타점 4득점이다.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시범경기서도 4타수 1안타에 1타점을 뽑아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저스에서 11홀드를 쌓았던 우완투수를 상대로 팀의 0패를 막았다.

최주환은 가오슝 연습경기부터 4번 타자로 기용됐다. 작년 SSG 랜더스에서도 20홈런을 때렸고,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던 2018년에도 26홈런을 쳤다. 2020년 16홈런, 2021년 18홈런까지. 장타력이 많이 부족한 키움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도 교타자라서, 최주환이 붙박이 4번을 쳐야 할 상황이다.

그런 최주환은 2022년 최악의 부진에서 회복한 뒤, 올해 4년 전 SK 와이번스와 체결한 4년 42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이유가 명확하다. 키움은 지난해 37세의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에게 1+1년 10억원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최주환이 올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가올 겨울이 따뜻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다. 최주환이 주전 1루수로 꾸준히 경기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키움에 몸을 담으면 2루로 돌아갈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은 있지만, 그럴 역량은 있는 타자다.

최주환을 비롯해 베테랑들이 전성기 기량을 못 내줘도 조금씩 힘을 분담하고, 이주형이 돌아오고, 시범경기서 타격 성장세가 확실했던 김동헌도 만만치 않다. 도슨은 확실히 컨택이 좋다. 이 팀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건 맞다. 그러나 해줘야 할 선수들이 힘을 내면 나름의 짜임새를 갖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14:3으로 승리한 LA 다저스 헤이워드가 최주환과 인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주환이 4번타자로 역량을 발휘할까. 최주환에게도 도전이고, 키움 역시 도전의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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