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하려 코로나 접종 위조”…브라질 전 대통령 기소될 듯

박병수 기자 2024. 3.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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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경찰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18일(현지시각)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22년 말 자신과 딸의 미국 입국을 위해 참모에게 거짓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만들 것을 명령한 것이 확인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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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검찰, 기소 의견 검찰 송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3일 연방경찰로부터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브라질 연방경찰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18일(현지시각)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22년 말 자신과 딸의 미국 입국을 위해 참모에게 거짓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만들 것을 명령한 것이 확인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연방 검찰이 경찰의 기소 의견을 받아들여 재판에 부치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당국자는 2022년 12월21일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건강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딸이 그해 초 리우데자네이루 교외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다’고 문서를 조작했다.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다고 조작한 날 리우데자네이루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증명서를 요구했으며, 이는 외국 지도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백신 접종 증명서 위조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불신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심지어 백신을 맞으면 사람이 악어가 될 수 있다고 농담하면서 백신 대신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2021년 의회 보고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숨지는 것을 방치하는 등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그를 인권에 반한 범죄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 밖에도 재직시절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에서 선물로 받은 시계와 보석류를 몰래 내다 팔은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또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기획했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앞서 선거 재판소는 그가 선거 시스템에 대해 근거 없는 불신을 조장하는 정보를 퍼뜨렸다며 2030년까지 공직 피선거권을 박탈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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