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황선홍 감독도, 주장 손흥민도 “한 팀으로 뭉치자” 한 목소리
“팬들 앞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황선홍 임시 감독(56)과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21일·25일)을 앞두고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며 “상대도 좋은 팀이지만 반드시 승리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태국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탁구 사건’을 일으켰던 그가 대표팀에 다시 녹아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받아들였기에 한 팀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고, 황 감독도 “지금 시점에선 하나된 모습이 중요하다. 팬들 앞에서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내일이 그 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전문
■황선홍 감독
Q. 태국전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혀달라
내일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상대도 좋은 팀이다. 존중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Q. 대표팀 분위기가 어떤지 관심이 많은데?
대표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에게 홈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팬들 앞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상대도 존중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경기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하자고 했다. 그렇게 준비했다. 그런 모습이 운동장에서 나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
Q. 이강인이 돌아온 뒤에 다 같이 모인 자리가 있었는가?
주장이 이미 다 말한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선 하나된 모습이 중요하다. 팬들 앞에서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내일이 그 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태국에 대한 분석을 마쳤나?
기술적으로 짜임새가 있고, 카운터에 능한 팀이다.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도 좋다. 얼마나 한 팀으로 상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니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손흥민
Q. 대표팀에 합류한 심경이 궁금하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처음 인사를 드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로 대한민국을 방문해 기쁘다.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다. 전부 합류한 게 어제였다.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보여줘야 하는 것, 해야하는 것들이 남았다. 내일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대표팀에 심경이 남다를 것 같은데?
사실 뭐라고 말씀들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대표팀에 소집된 것 자체가 한 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영광이라 생각한다. 내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행동을 더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생각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할 것은 오직 이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뭉치면 결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뽑아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싶다.
Q. 어제 합류한 이강인과 따로 만났나?
강인이와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어제도 선수들과 다 같이 만난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이가 사과하는 용기있는 자세를 보여줬기에 이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강인이는 영국까지 먼저 날아와 사과하는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팀으로 뿌듯하다. 모든 사람이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진다. 축구대표팀이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았으면 한다.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Q. 태국전을 어떻게 보나?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동남아시아 국가나 세계 챔피언이나 똑같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능력이야 차이는 있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은지, 진지한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홈에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좋은 마음과 경기에 나서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것이 좋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다. 아시아 축구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도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
Q. 손가락 상태는 어떤가?
손가락 부상은 이제 그만 언급해주셨으면 한다. 소속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님도 손가락 하나 없어도 된다고 말씀하시더라(농담).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걱정해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미안해지고 힘들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종목이다. 안 좋은 기사가 나오는 게 불편하다. 너무 괜찮다. 이 정도 아픔은 모든 선수가 갖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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