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사과... 다 풀었고 똘똘 뭉칠 것”

이영빈 기자 2024. 3. 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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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저희가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20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막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탁구를 치겠다는 걸 만류하다 몸싸움을 벌였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손흥민이 참석한 첫 국내 기자회견이다.

손흥민은 이강인에 대해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에게도 마음이 전달됐는지 잘 받아들여졌다. 팀으로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먼저 사과하는 용기도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배운다. 강인이도 어리기에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탈구됐다. 소속팀 경기에는 붕대를 감고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이제 더는 손가락에 대한 기사는 안 써줬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어 손흥민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신경 써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미안해지고 힘들다”며 “축구는 팀 스포츠라서 안 좋은 기사가 나가니 불편하다. 이런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고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맞붙는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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