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SS] '아시안컵 실패' 다시 일어서는 손흥민 "이강인 진심 어린 사과,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 되길"(전문)

하근수 기자 2024. 3.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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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상암)] 황선홍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태국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더불어 이강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과 맞붙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폭풍이 심각하다. 부임 내내 비판에 시달렸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 내부와 협회 구성원 사이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발생하면서 범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클린스만 감독 대체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신 전력강화위원회는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던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기고 태국 2연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축구가 위기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굉장히 고민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가 많으시다.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남겼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정우영 등 해외파와 김진수, 김영권, 설영우, 정호연, 송민규, 주민규 등 국내파까지 대표팀이 모두 소집됐다. 경기가 임박한 가운데 황선홍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태국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하 손흥민 기자회견 전문]

황선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다시 소집되어 영광이다.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다. 전부 합류한 게 어제라 분위기를 말하기보단, 감독님께서 하셨듯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실망스러웠던 아시안컵 이후 한국을 찾은 손흥민은 남다른 감회로 합류했다.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대표팀에 소집하는 것 자체가 단 한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항상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 가슴에 있는 태극마크가 있는 만큼 늘 조심하려 한다. 많은 생각들 속에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건 오직 이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것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듯 똘똘 뭉친다면 결과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잘 뿜어내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강인 선수와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이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더욱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신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강인 선수는 영국까지 건너와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만큼 실수를 통해 단단해지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어떤 걸 부여할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욱 멋진 선수와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막내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경기를 뛰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다. 상대가 동남아든 세계 챔피언이든 마찬가지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능력치야 분명 차이는 있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매 경기 매 경기가 결승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홈에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것도 어찌 보면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항상 이야기했던 약팀들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 그만큼 한국 축구도 더욱 발전해야 하고, 많은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가락 부상 관련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손가락 기사는 더 이상 안 써주셔도 괜찮을 것 같다. 소속팀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 주시는 부분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이런 걸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힘들어하는 걸 보니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지더라. 축구는 팀스포츠이기 때문에 나로 인해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게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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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GK :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DF :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HD), 김진수(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HD), 이명재(울산 HD), 조유민(샤르자)

MF : 박진섭(전북 현대), 백승호(버밍엄 시티),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FC),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송민규(전북 현대)

FW :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HD)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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