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지지율 30%' 조국 돌풍, '제1당' 노리는 이재명에 득일까, 실일까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례정당 지지율 30%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만감이 교차한다.
선명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야권 전체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조국혁신당은 총선 기간 뿐 아니라 다음 국회에서도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가야 할 비례대표 의석을 조국혁신당이 가져간다면 자칫 민주당이 목표하는 '제1당' 지위가 국민의힘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2027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미래 35.3% △조국혁신당 30.2% △더불어민주연합 19.2%로 나타났다. 이어 △개혁신당 4.4% △새로운미래 3.3% △녹색정의당 1.7% 순이었다. 이대로라면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더 많은 비례 의석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8일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27명,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p)다. 통계보정은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전날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될 수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불가능하게 모든 반윤(반윤석열)세력이 연합해서 200석을 확보하자는 충정"이라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 회의를 열고 박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모았다.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조 대표에 대한 반응은 응원에서 견제로 바뀐 모습이다. 조 대표의 정계 등장으로 야권의 역동성이 되살아나면서 민주당도 함께 탄력을 받긴 했지만, 비례대표 지지율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아예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의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조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은 싫은데 민주당으로는 안 가는 것이다. 안 가면서 조국혁신당으로 온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데에 대해 "설마 그렇게 말했겠나"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실제로는 "이분들 TK(대구경북) 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싫은데 민주당으로는 안 가는 것이다, 안 가면서 조국혁신당으로 오시는구나 알았어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조 대표는 시민 발언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자기가 듣기 좋으니 말하고 다니는 것 아니겠나"며 "민주당이 소위 '조국사태'로 큰 피해를 봤는데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찍으라는 조 대표의 발언으로) 우리가 또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대신 '더불어 몰빵(지역구도 민주당, 비례대표도 더불어민주연합)'을 외치고 있다. 이 대표도 전날 강원 유세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몰빵'을 언급하며 "요즘 우리가 잠시 헷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강조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조국혁신당을 겨냥한 듯 "아군이 든든하냐, 우군이 든든하냐"며 "아무리 도와주는 친구라도 아군보다 못하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 투표를 포기하려던 지지층, 찍을 정당이 없던 중도층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에게 조국혁신당은 찍을 선택지를 만들었고, 투표장에 간 김에 민주당까지 찍게 만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 등장의 최대 수혜자는 분명 이재명 대표"라고 했다.
다만 "현 정부에 대한 판단에 따라 찍는 건 지역구 후보, 정치적 선호에 따라 찍는 건 비례대표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면 이 대표보다 조 대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결과가 된다"고 분석했다. 총선 이후 조 대표와 이 대표가 같은 야권 내 유력 정치인으로서 '불안한 동거'를 하게 될 수 있단 설명이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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