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주기환, 국힘 비례 당선권 진입 초미관심…용산-한동훈 갈등에 순번조정 만지작
“큰 폭 아니더라도 일부 조정할 듯”
국민의미래 20일 회의 열어 조정 여부 검토
尹과 가까운 주기환 비례 순번에 ‘눈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제기한 ‘호남 및 당직자 홀대’ 문제를 의식한 지도부가 비례대표 순번을 재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명단이 일부 수정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한 갈등’, ‘친윤 갈등’을 의식한 한 비대위원장이 내홍을 봉합하기 위해서라도 공관위 차원에서 명단을 수정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만들어진 비례명단이 확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순번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도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단 수정 가능성에 대해 “큰 폭은 아니더라도 일부 수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총선 전 갈등 봉합을 위해서라도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미래에서 오늘 회의가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일단 한 분(이시우 후보)을 뺐고 이번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며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 역시 비례대표 명단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어차피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같은 당이고, 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그건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며 “국민과 한 약속(당헌·당규)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의원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의원의 말을)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고 요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맞받아쳤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호남 비례대표와 관련해 4분의 1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구체적인 이름이 돌면서 3명이 이미 선정돼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당연히 여겼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번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대해 대단히 뜨악할 수 있고, 반발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이 의원의 비판에 대해 “국민의미래 관계자들로부터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특정인에 대한 검증을 다 하지 못했다거나 호남 인사들이 전진 배치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호남 인사들에 대한 배려 문제는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미래는 이르면 오늘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 조정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당선권 순번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여권 일각에선 주 전 위원장이 당선권에서 벗어난 순번을 받은 것이 ‘윤-한 갈등’의 시발점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만큼 수정된 명단에선 주 전 위원장이 앞번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윤계가 지적한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13번), 한지아 국민의힘 비대위원(11번), 김예지 비대위원(15번)의 순번 변동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윤-한 갈등’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경기 안양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을 20일 남기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운명공동체”라며 “그렇게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세력이 이 나라 주류 세력을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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